KB금융 이사회가 27일 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개선안과 관련해 격론을 벌였지만 매듭을 짓지 못했다. 현직 최고경영자(CEO)에게 연임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식에 대한 비판 여론 때문에 이사회 내부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개선안을 논의했다. 단 지배구조개선안에 포함된 내부승계 안은 최종 확정되지 못해 3월말로 예정된 주주총회 이전에 이사회를 열고 결론을 내기로 했다. 김영진 KB금융 사외이사는 이날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직 CEO에게 연임 우선권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논란이 있어 의견을 모아본 뒤 다음 이사회에서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임 CEO 연임 우선권이 지배구조개선안에 포함된다면 현 CEO인 윤종규 회장도 포함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대부분은 현직 CEO에서 연임 우선권을 주는 방안에 대해 찬성했지만 몇몇 사외이사들이 이에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사외이사 최종 후보 7명을 확정하고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이홍 국민은행 부행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날 선임된 사외이사는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비롯해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이병남 LG인화원 원장,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 김유니스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 등 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