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물놀이 후 귓속 가렵다면… 외이도염 의심

면봉으로 후비면 증상 악화

물기 적절히 빼고 병원 찾아야

의료진이 어린이의 귓속을 살펴보고 있다. 여름철 물놀이 후 귓속이 가렵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서울경제DB

주부 최인경(42·가명)씨는 지난해 여름방학 때 아이와 함께 해수욕장에 다녀온 뒤 인근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귓속이 계속 가렵고 통증을 느낀 최씨는 물놀이로 인해 귓속에 염증이 생긴 '외이도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소독과 약물 치료를 받았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7~8월 물놀이를 다녀온 뒤 귓속이 가렵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하고 신속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실제로 여름 휴가철에는 외이도염 환자 수가 평소보다 2배 이상 급증한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4만~16만명에 불과하던 외이도염 환자 수는 7월에는 23만명으로 급증했고 여름휴가가 집중되는 8월에는 30만명에 달했다.


외이도염은 세균감염으로 인해 귀 입구 피부 쪽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여름 휴가철 바다 또는 계곡 등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에게 발생이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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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통로의 고막 바깥쪽인 외이도는 건조한 상태로 산성을 유지하고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귀에 물이 들어가 습기가 차고 산성환경이 파괴되면 세균이 쉽게 번식하게 된다.

따라서 물놀이를 다녀온 후 귓속이 가렵거나 통증이 느껴지고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경우 외이도염을 의심할 수 있다. 가렵다고 함부로 후비거나 면봉이나 귀이개로 귀를 후빌 경우 증상이 더욱 나빠질 수 있는 만큼 물기를 적절해 제거한 후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영할 때는 가급적 귀마개를 사용해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만약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는 귀를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고 제자리 뛰기를 하면 도움이 되며 헤어드라이어로 찬바람을 불어넣어 말려주는 것이 좋다.

손은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물놀이 후 면봉 등을 이용해 무리하게 귓속의 물기를 제거할 경우 오히려 외이도에 상처를 줘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자연스럽게 물이 증발하도록 놔두거나 외이도 입구를 맛사지해 물이 빠져나오도록 돕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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