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개인이 권력 쥐는 세상 온다

■새로운 디지털 시대<br>에릭 슈미트·제러드 코언 지음, 알키 펴냄


뉴욕의 직장인은 무인자동차로 출근하거나 홀로그램으로 회의에 참석한다. 콩고의 어부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시장 수요를 파악하고 판매량을 조율하면서 필요한 만큼만 고기를 잡아 값비싼 냉장 비용을 아낀다. 중동 지역의 억압 받는 소수 민족은 '가상국가체제'를 만들어 온라인 상에서 국가를 이룬다. "오는 2020년께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연결될 것"이라고 단언했던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그린 우리의 미래 모습이다. 그는 "10년내 새로운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세계인 모두가 온라인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그의 말대로 세상 모든 사람이 연결될 수 있을까. 소규모의 신생 기업인 구글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키워낸 에릭 슈미트가 구글의 싱크탱크인 '구글 아이디어'의 소장 제러드 코언과 함께 쓴 이 책에서 전세계 약 80억 인구가 온라인 세상에 입장하면서 당신과 당신의 가족, 우리 사회가 맞게 될 미래의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저자들에 따르면 2010년 대지진 이후 아이티에서 단 며칠 만에 통신 기능이 복구됐다고 한다. 네트워크를 복구하는 것이 긴급 구조보다 훨씬 우선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로 평가 받는 북한에서조차 2010년 하반기부터 18개월간 전화 가입자 수가 30만명에서 100만명으로 급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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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은 이제는 먹고 사는 문제보다 '연결성'이 삶의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한다. 연결성을 확보했느냐, 아니냐에 따라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느냐, 아니냐가 결정되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로 인한 연결성 확대를 미래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지적하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그것이 국가나 기득권층의 권력을 개인에게로 이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런 이유에서 우리가 영웅이 사라진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온라인으로 연결된 개개인이 늘어나면서 온라인상에는 정보가 넘쳐나고, 그로 인해 지난날의 사소한 잘못이 속속 드러나면서 지도자들이 영웅의 지위를 잃는 일이 심심찮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개인을 탄압하는 국가의 수법 또한 교묘해지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시대는 국가보다 개인에게 더 많은 권력을 쥐어주는 흐름으로 나아가고 있다. 저자들은 "우리의 미래가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국가보다는 개인에게 권력의 중심추가 옮겨진다는 것에 수많은 이들이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며 "우리가 예측하는 미래 또한 그렇듯 개방된 모습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흥분된 시간과 도전으로 가득 찬 멋진 신세계"라고 낙관론을 편다. 2만원.


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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