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차이나 쇼크로 흔들리는 증시

중국발 쇼크로 글로벌증시가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하이증시가 8.9%나 하락한 다음날 미국 뉴욕시장도 9ㆍ11테러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럽은 물론 러시아ㆍ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주가도 예외없이 급전직하했다. 일본ㆍ한국 등 아시아증시 역시 급락의 충격을 겪고 있다. 중국증시의 폭락과 그에 따른 글로벌증시 연쇄폭락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1차적인 원인은 물론 중국에 있다. 급증하는 무역흑자를 줄이고 경기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위안화 절상과 추가 금리인상이 상하이증시 폭락의 직접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 1월 미국 내구재 주문이 급감하고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의 미국 경기가 연말께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가 설상가상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상하이 주가폭락이 갖는 또 다른 의미를 깊이 새겨야 한다. 상하이에 이어 글로벌증시가 동반 폭락했다는 것은 금융시장이 연계돼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세계 경제 상황이 그만큼 불안하다는 또 다른 반증이다. 세계 경제는 지난 수년간 달러화 약세와 과잉 유동성 문제로 몸살을 앓아왔다. 금융시장은 물론 상품시장에도 돈이 넘치다 보니 주가, 집값, 원자재 가격 등이 거품 논란을 빚으며 지속적으로 치솟고 있다. 따라서 이번 상하이증시 폭락은 세계 경제의 거품이 꺼질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상하이증시는 다행히 어제 회복 기미를 보였고 다른 시장들도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일시적인 회복인지, 다시 내리막길을 걸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는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를 들어 그 충격이 더 갈 가능성이 높은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백악관이 “중국발 세계 증시 폭락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힐 정도로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영향력은 막대하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으로 중국의 변화는 우리 경제에도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게 마련이다. 상하이주가 폭락 사태를 중국발 리스크를 최소화하라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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