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강세 이어지는 런던 부동산 시장

영국 런던의 부동산 시장이 올들어 강세를 보이며 지난 2003년 이후 기세가 꺾일 것이라던 약세론자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런던 부동산 시장은 실제로 침체 양상을 보였지만 올들어서는 거래량과가격이 동반 상승한데다가 시장의 강세를 이끈 것으로 보이는 여러 호재들이 아직힘을 잃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17일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 인터넷판에 따르면 런던 부동산의 지난 1.4분기 거래 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1% 증가했으며 가격도 6%정도 올랐다. 영국의 부동산 중개업체 골드슈미트 앤드 하우랜드의 리지안 뉴먼 이사는 런던인근 지역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190만달러(약 18억원) 정도인 부동산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주택담보대출(모기지) 공여기관 HBOS의 할리팩스 가격 지수를 바탕으로 한런던 광역지구의 주택 가격은 작년에 2.1% 상승했는데 이 또한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런던 집값이 20%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약세론을 제시했던 거시경제 연구기관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올해 부동산 가격 평균 상승률을 6%대로, 내년에는 3~4%대로각각 제시하고 있다.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상승세의 가장 큰 동력으로 지난해 8월 4.75%에서 4.5%로 내린 기준금리를 꼽았다. 이들은 또 런던 금융가의 실적이 좋아지며 금융업 종사자들의 호주머니가 두둑해진 점, 러시아 부자들의 투자처 중 한 곳으로 런던 부동산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 등을 함께 지목했다. 런던이 오는 2012년 올림픽 개최지라는 점과 영국인들의 여전한 부동산 선호 현상 역시 상승 요인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물론 부동산 시장을 약세로 되돌릴 요인들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런던 주민이 집을 사기 위해 필요한 금융 비용은현재 평균 수입의 53% 수준에 이르고 있는데 이는 최근 30년간 평균치인 45%보다 높다. 지난 1990년대 초에는 4년 연속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기준금리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낮다는 점과 그동안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너무 우세했었다는 점 등은 런던 부동산 시장의 강세가 쉽게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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