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임직원 상당수를 본사와 사업장으로 재배치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내에 긴장감을 한층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정보기술업체들이 스마트폰, 가전 부문에서 무섭게 경쟁력을 키우며 치고 오르는 등 국내외 여건이 악화 되는데 대한 초강수를 두는 것입니다. 한지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8월1일 각 사업부문별 임원들을 상당수 재배치하는 인사를 실시합니다. 올해 초부터 진행돼온 글로벌 영업망 재구축 작업의 마무리 단계인 지법인장 인사도 단행하고 고강도 경영 혁신안도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9월 1일 자로는 본사 직원 150여 명이 각 사업부문 현장으로 배치됩니다. 사업부 별로 보직 변경된 인력들은 모바일, 가전, 부품 사업부 현장에서 스피드 경영을 담당하게 됩니다.
삼성전자가 긴장감을 한층 높이는 이유는 지난 2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 수준인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7조2,000억원에 그친데 따른 것입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5%, 영업이익은 24.45% 감소했습니다. 특히 영업이익의 70% 가까이 차지하는 모바일 분야에서 부진이 직격탄이 됐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직의 군살을 뺄 뿐만 아니라 경영지원 인사 재무 홍보 분야 등의 우수 인력을 영업 마케팅 생산관리 부문으로 돌려 현장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비용 절감 방안을 내놓으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임원들은 출장 갈 때 거리와 상관없이 비즈니스 석을 탔지만 앞으로 비행시간이 10시간 이내면 무조건 이코노미 석을 이용해야하고 출장비와 수당도 20% 삭감됩니다.
이건희 회장의 공백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단행되는 삼성전자의 현장경영 강화가 3분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