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강투신 남상국 前사장] ‘워크아웃’ 대우건설 정상화 주역

남상국 전 대우건설사장의 한강 투신소식에 건설업계는 큰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워크아웃기업이었던 대우건설의 경영정상화를 앞당긴 주역으로 존경을 받았던 남 전사장의 비극적인 결말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지난 45년 충남 아산 출신으로 서울대 공업교육학과를 졸업한 남 전사장(59)은 74년2월 평사원으로 대우에 입사해 CEO(최고경영자)자리에 오른 인물로 풍부한 현장경험과 관리능력으로 두각을 보이며 30년간 대우건설에 몸담아왔다. 현 서울역 앞 대우센터 공사에도 참여했을 정도로 공사현장과 건설업에 잔뼈가 굵은 전통 `건설맨`이다. 대우건설이 워크아웃에 돌입한 지난 99년 사장에 취임한 후 보유자산 매각 등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이에 힘입어 기업개선약정을 체결한지 3년 9개월만인 지난해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남 전사장은 임직원들이 구조조정의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데 큰 힘이 됐던 인물”이라며 “그동안 쌓은 공에 비해 너무 가혹한 결말”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남 전사장은 최근 잇단 비리에 연루되면서 궁지에 몰렸다. 지난 1월초 하도급업체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을 정치권에 건넨 혐의와 최근 노 대통령 친형인 건평씨에게 사장 연임을 부탁한 사건 등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검찰조사를 받아왔다. 남 전사장은 지난해말 워크아웃 졸업전 재임에 도전했지만 현 박세흠 사장이 신임사장에 오르면서 대우건설 고문직으로 물러났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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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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