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격언에 오를 때는 계단, 내릴 때는 엘리베이터라는 말이 있다. 상승할 때는 차곡차곡 쌓인 매물을 소화하며 힘겹게 오르지만 하락은 순식간에 벌어진다는 뜻이다. 800선을 바라보던 종합주가지수가 불과 일주일 사이에 한 달 치 하락 폭을 기록하며 700선 붕괴를 위협 받게 된 지금의 상황을 보면 계단과 엘리베이터의 비유가 꼭 들어맞는다는 생각이다. 환율과 유가 문제에서 야기된 이러한 충격이 투자자들을 공포로 몰아넣는 것은 주식시장의 일반적인 속성이라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이것이 주가 급락의 당위성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환율 변동이 기업실적에 별 영향이 없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나 국제유가 유지를 위한 카르텔이 느슨하다는 분석은 투자자들이 과민반응을 보였을 수도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