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사진ㆍ60) 전 현대자동차ㆍ현대모비스 부회장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반도체 설계업체 씨앤에스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로 떠올랐다. 씨앤에스는 최대주주가 서승모 사장에서 김 회장으로 변경됐다고 6일 공시했다. 김 전 회장이 최대주주로 부상함에 따라 씨엔에스는 현대ㆍ기아차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크게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해 이날 씨앤에스의 주가는 전일보다 420원(6.72%) 오른 6,670원으로 마감됐다. 씨앤에스는 "김 회장이 책임경영을 위해 기존 최대주주인 서 사장이 보유한 주식 가운데 100만주(지분 3.79%)를 62억5,000만원(주당 6,250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이 오는 15일까지 매매대금을 지급하면 8.82%(233만주)의 지분을 확보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김 회장은 지난해 말 현대ㆍ기아차그룹을 떠났으며 올 2월과 3월 씨앤에스테크놀로지의 지분 5.04%(133만주)를 인수하며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김 회장은 최근 "지난 30년 동안 한국의 자동차산업이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했지만 '차량용 반도체' 분야만은 아직 선진국에 종속돼 있다"며 "국산 자동차에 장착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반도체를 개발해 완전한 기술자립을 실현하는 한편 씨앤에스를 현대차의 핵심 협력업체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씨앤에스와 공동으로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착수해 카오디오용 반도체 등 4종에 대한 샘플 제작에 성공했고 나머지 2종에 대한 설계를 마무리했다. 카오디용 반도체의 경우 올해 말 양산될 계획이다. 핵심반도체 개발은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연비를 높인 친환경 자동차나 하이브리드차를 개발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차량용 반도체가 필요하지만 이를 만들 수 있는 회사가 국내에는 한 곳도 없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1조6,000억원어치의 차량용 반도체를 수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