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액은 86억4,000만달러로, 종전 최대치인 작년 11월(69억 1,000만달러)의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5월 수출은 459억 9,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7.4% 늘었지만 수입은 423억 2,000만달러로 4.8% 감소하면서 상품수지가 72억 7,000만달러에 달한 영향이 컸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입 감소는 물량 요인보다는 국제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가격 요인이 컸다”면서 “수입 감소 자체를 불황형 흑자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품목별(통관기준)로 보면 정보통신기기(32.1%), 반도체(17.1%), 승용차 및 부품(8.3%), 화공품(7.7%) 등의 수출이 늘었다. 반면에 선박(-34.6%), 철강 제품(-8.6%)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 수지는 전월 14억 5,000만달러에서 11억 3,000만달러로 흑자폭이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가 4억 5,000만달러에서 5억 8,000만달러로 확대된데다가 기타서비스 수지 흑자는 11억 3,000만달러에서 8억 5,000만달러로 축소된 영향이 컸다. 다만, 운송수지 흑자는 전월 7억 7,000만달러에서 8억 6,000만달러로 늘었다.
이로써 올해 들어 5월까지의 경상수지 흑자액은 225억 4,000만달러로 늘었다.
김영배 국장은 “6월 경상수지도 5월에는 못 미치더라도 상당 수준의 흑자가 기대된다”면서 “6월 수출은 일평균 21억달러가량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상품·서비스의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유출초 규모가 4월 25억7000만달러에서 115억 8,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직접투자가 외국인 직접투자의 유입액 감소로 전월 3억달러의 유입초에서 14억 8,000만달러의 유출초로 전환하고 은행의 차입 상환 등 기타투자의 유출초 규모가 15억 8,000만달러에서 85억 3,000만달러 대폭 확대된 영향이 컸다.
증권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외국인 주식투자의 순유입 전환으로 전월 19억 2,000만달러에서 11억 7,000만달러로 축소됐고 파생금융상품은 전월 3억 1,000만달러 유출초에서 6억 5,000만달러 유입초로 바뀌었다.
외국의 부동산 매매대금, 국외 이주비 등을 포함한 자본수지도 2,000만달러 순유출됐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