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지점에 근무할 때였어요. '아름다운 부자'들을 보게 되었죠. 그들은 일을 즐겼고 여유롭게 살면서 베풀 줄 알았죠. 그 전까지 해도 부자들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죠. 나도 그들처럼 아름다운 부자가 되야 겠다 마음 먹었어요." 진미경(42)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Wealthcare) 센터장은 '부(富) 전령사'로 통한다. 그 자신이 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투자자 모두가 부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를 만나 20년간의 투자 노하우를 들어봤다. 진 센터장은 부자들에겐 대략 세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부자들은 늘 정보에 눈과 귀를 열어 놓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새로운 투자 정보를 들었을 때 이해하는 속도가 무척 빨라요. 또 결단력이 빨라요. 투자는 적시성이 중요한데 이 점에서 보통 사람들과 다르다고 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는 모두들 부지런하죠. 부를 부동산으로 만들었건 주식으로 만들었건 간에 발로 뛰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8월초 펀드 애널리스트와 영업 전문가로 구성된 웰스케에센터를 의욕적으로 출범시켰다. 센터는 투자전략, 펀드애널리스트, 주식 클리닉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돼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리서치센터 내에 펀드 애널리스트를 두는 등 별개의 조직으로 운영하는데 비해 펀드와 자산관리 통합 조직을 만든 하나대투증권의 시도는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이 그에게 센터장의 중책을 맡긴 것은 지난 20여년간 영업일선에서 보여준 빼어난 성과 때문이다. 그는 2002년 압구정 지점시절 실시된 적립식 펀드 캠페인에서 1위를 차지했고, 2005년부터는 광장동 지점을 맡아 불과 1년 만에 최하위 지점을 전국 최우수 지점으로 탈바꿈시켰다. "2004년만 해도 적립식 펀드 태동기라고 할 수 있었고 주식 시장의 부침이 심했어요. 그래서 투자자에게 쉽게 적립식 펀드를 권하지 못했죠. 그렇지만 선진국의 사례를 볼 때 적립식 펀드가 투자정석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본사 상품팀에 의뢰해서 방어기능이 있는 펀드를 만들었고 다섯번이고 여섯번이고 고객을 설득했어요." 그는 고객을 표준화해서 고객의 성향에 맞는 포트 폴리오를 제시했다. 맞춤식 자산배분전략은 투자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진 센터장은 고객의 마음에 어떻게 접근해 가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웰스케어센터는 펀드와 주식 관련한 분석정보를 가지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설계에 고객 성향에 따라 맞춤식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진 센터장은 오랜 실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웰스케어센터가 투자자들이 부자가 되는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진 센터장은 "무조건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고객의 한 사람 한 사람의 몸에 맞는 맞춤식 포트폴리오 전략을 제공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은퇴설계는 물론 주식, 세금, 부동산 등 종합적인 자산관리 니즈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웰스케에 센터에서는 고객의 시각에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매달 '자산관리가이드'를 발간한다. 영업점에서 고객과 상담용으로 사용하는 자산관리 가이드는 고객의 성향별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안해준다. 펀드 리서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펀드 이슈, 시장별 흐름, 섹터별 동향 제시한다. 수탁고순위, 수익률 상위 펀드 뿐만 아니라 하위 펀드 등의 정보도 실시간으로 제공, 고객이 원하는 펀드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웰스리더시스템'도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다. 이 시스템은 영업점에서 전산을 통해 고객들의 성향과 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한 방향을 입력하면 어떤 펀드를 선택할 것이지 개인별 맞춤식 자산배분을 도와준다. 이 달 중에는 '펀드 클리닉'도 선보일 예정이다. 펀드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한 고객의 갈증이 높아지고 점에 착안, 40년이 넘는 하나대투증권의 펀드 노하우를 통해 펀드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내려줄 계획이다. 진 센터장은 내년께는 '주식 클리닉'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이나 증권사는 펀드 판매에는 열성적이지만 사후 관리는 부족해요. 고객들은 펀드에 제대로 가입했는지, 해약을 해야 하는지 궁금해 하지만 개운한 답을 들을 수 없죠. 펀드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데이터도 부족하기 때문이죠." 진 센터장이 제시하는 투자철학은 간단하다. 투자자산의 80% 가량은 간접 투자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안전하게 관리하고 나머지 20%는 특정섹터나 직접 투자 등에 나서, 투자자체를 즐기라는 것이다. 그래서 무리한 투자는 금물이다. "주식투자는 반드시 여유 돈으로 해야 합니다. 빚을 투자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중간 정산 퇴직금을 여유 자금으로 생각하고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칫 인생 계획에 중대한 차질이 생길 수 있어요." 진 센터장은 자신의 적립식 펀드 투자 내용도 살짝 공개했다. 그는 남편과 함께 적립식 펀드에 매달 500만원 이상을 넣고 있다. '가족사랑짱적립식주식'에 월 110만원, '인베스트연금주식' 50만원, '대한퍼스트클래스에이스' 200만원, '대한FC엄브렐러뉴인덱스'에 200만원 등이다. 진 센터장은 펀드는 앞으로 투자의 기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우리나라 펀드잔액은 300조원, 주식형은 100조원을 넘는 수준이예요. 급격하게 증가하긴 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고 봐요. 선진국 수준까지 증가한다면 전체 펀드 규모는 600조~700조원, 주식형은 200조~30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생각돼요." [투자철학] ▦부자를 본받자=일에 열정적이면서 여유로운 생활 속에 베풀 줄 아는 부자들이 많다. 이들은 아름다운 부자다. 매일 공부하며 정보를 얻기 위해 발로 뛰는 부자에게 배울 점이 많다. ▦즐기는 투자를 하자=투자는 즐거워야 한다. 매일 매일 수익률에 매달리는 투자는 결코 즐겁지 않다. 자금의 80%이상은 연 10%의 수익률을 목표로 채권, 부동산 등 안정적인 상품에 투자한다. 나머지는 주식등에 투자하되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자. 빚을 내서 하는 투자는 결코 즐거울 수가 없다. ▦기본은 은퇴 설계부터=투자의 궁극적인 목적은 은퇴이후 여유롭게 사는 것이다. 은퇴 시점의 준비 자금을 예측하고 현시점에서 필요한 투자 방법을 결정하라. 자녀 교육비는 철저하기 별도로 관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