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제, 아는만큼 보인다] 경상흑자 폭 계속 줄어

-국제수지 통계<br>서비스수지 적자가 상품수지 흑자 잠식<br>자본수지 흑자 유지하지만 단기외화차입 크게 늘어<br>대외준비자산 매년 증가속 경상수지 기여도는 감소세

국제수지통계는 한 나라의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발생한 대외거래를 거래의 특성에 따라 크게 경상수지ㆍ자본수지 및 준비자산증감으로 나누어 기록한 것이다. 경상수지에는 재화(상품수지)와 서비스(서비스수지)를 사고팔고 자본ㆍ노동 등 생산요소에 대한 대가(소득수지)를 주고받거나 대외원조 등 반대급부 없이 수수가 이뤄지는 거래(경상이전수지)가 기록된다. 자본수지는 크게 투자수지와 기타자본수지로 구분되며 투자수지는 다시 직접투자ㆍ증권투자, 그리고 기타투자로 나눠진다. 경영참여 등과 같이 영속적인 이익을 취득하기 위한 대외투자는 직접투자로 계상하며 단지 투자자본의 가치증가 또는 이윤획득만을 목적으로 한 경우에는 증권투자로 분류한다. 그리고 기타자본수지에는 자본이전과 비금융자산의 취득·처분 등을 계상한다. 준비자산증감은 외환보유액 변동분 중 거래적 요인에 의한 것만 계상한다. 즉, 외환보유잔액은 통화당국의 외환매입ㆍ이자소득 등 거래적 요인뿐만 아니라 환율변화 등 비거래적 요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데 국제수지통계에서는 거래적 요인에 의한 외환보유액 변동분만을 준비자산증감 항목에 계상하고 있다. 실제 국제수지통계를 이용해 우리나라의 종합적인 대외거래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2007년 경상수지는 서비스수지 적자가 늘었으나 상품수지 및 소득수지 흑자가 증가하고 경상이전수지 적자는 줄어든 데 힘입어 흑자 규모가 전년보다 5억7,000만달러 확대된 59억5,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자본수지는 직접투자수지 및 증권투자수지가 유출초를 보였으나 단기차입 증가 등 기타투자수지가 큰 폭의 순유입을 보임에 따라 62억3,000만달러의 유입초를 시현했다. 이에 따라 2007년 중 준비자산은 151억3,000만달러(평가이익 제외) 증가했다. 2007년 한 해만 두고 보면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자본수지도 유입초를 보여 대외준비자산이 증가하는 등 대외거래 종합점수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할 수도 있겠으나 지난 수년간의 추이를 살펴보면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부문도 있다고 생각된다. 우선 2004년 경상수지가 281억7,000만달러 흑자로 정점을 이룬 후 상품수지 흑자는 줄어들고 서비스수지 적자는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2007년에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59억5,000만달러로 축소됐다. 그리고 올 1월에는 상품수지가 4년10개월 만에 다시 10억1,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되면서 경상수지는 월중으로 역대 3번째 규모인 26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의 주력 수출상품인 반도체가격이 크게 하락한 반면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원유도입 가격은 지난해 1월 배럴당 56달러에서 올 1월에는 89달러로 33달러나 상승하는 등 교역조건이 크게 악화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며 만성적인 서비스수지 적자가 상품수지 흑자를 계속 잠식하는 데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자본수지는 유입초를 계속 유지하고 있으나 외국인 직접투자가 매년 줄어드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투자 회수는 급증하고 있고 환헤지 및 재정거래 목적의 외화단기차입은 크게 증가했다. 한편 대외준비자산은 경상수지 흑자와 자본수지의 유입초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경상수지의 기여도는 대체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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