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인 칼멘 샌디에고는 전세계를 무대로 신출귀몰하는 걸출한 범죄자로 아무도 그녀의 진정한 정체를 모르고 그 행방을 모른다. 몇가지 단서들을 조합하여 그녀를 기소하려 해도 증거불충분으로 번번이 검거에 실패하고 만다.
`스톡홀름 증후군`(1995) `거울, 저울`(1997), `대피소`(1998)등 심리무용극에 특기를 가진 안무가 김나영(예원학교 발레전임, 34)씨가 지난 3월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초연했던 `칼멘 샌디에고의 행방`의 오프닝모습이다.
6명의 여성무용수가 칼멘 샌디에고라는 한사람의 신비한 인물을 대변하면서 그 과정을 통해 우리가 타인의 정체성을 어떻게 규정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공연시간내내 빠르게 전개되는 필름 느와르풍의 장면들과 시작과 끝에 투사되는 자막과 영상, 그리고 범죄심리를 표현하는 그림자와 조명의 극적 효과등으로 `댄스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주었다.
당시 객석점유율 80%이상의 높은 호응을 받은 이 작품이 문예진흥원 창작활성화 사후지원작품으로 선정돼 10월4일(오후4시, 7시30분), 5일(오후4시) 호암아트홀에서 앵콜공연한다. (02)766-5210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