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사진) LG그룹 회장이 그룹 계열 최고경영진을 대동하고 부품소재 사업 현장을 잇따라 방문, 부품소재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매년 생산혁신 현장을 찾는 구 회장이지만 올해는 특별히 '부품소재'를 주제로 21~ 22일 이틀에 걸쳐 평택ㆍ구미ㆍ창원ㆍ김해의 계열사 및 협력회사 5곳을 찾았다. 총 이동거리는 약 1,000㎞. 통상 자가용이나 헬기로 이동하는 것과 달리 이번에는 대형버스에 몸을 실었다.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등 LG의 최고경영자(CEO) 30여명도 대거 동행했다. 구 회장이 부품소재 현장을 점검한 까닭은 최근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부품소재 조달에 빨간불이 켜진 것을 보고 부품소재 공급망 다양화 및 자급자족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부품소재가 LG 미래성장의 원천이 될 것"이라는 인식도 이 같은 행보를 가속화했다. 구 회장 일행이 지난 21일 평택의 LG전자 제품품격연구소를 가장 먼저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연구소는 LG화학ㆍ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연구인력들이 함께 상주하면서 부품소재 적용단계부터 공동 연구하는 곳이다. 구 회장은 이어 구미 LG실트론의 태양전지 웨이퍼 생산라인과 LG전자의 태양전지 셀 및 모듈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LG실트론과 LG화학이 태양전지용 소재를 잘 만들어야 LG전자의 태양전지 사업도 힘을 받을 수 있고 LG의 태양광 사업 수직계열화가 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튿날인 22일에는 LG전자의 사출성형 협력회사인 이코리아산업을 방문했다.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통해 부품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구 회장이 특별히 관심을 보인 곳이다. 현장을 모두 둘러본 구 회장은 "부품소재 사업의 경쟁력은 글로벌 일등사업의 기반이며 미래성장의 원천"이라면서 "치열하고 끊임없는 혁신으로 부품소재 사업을 LG의 미래성장을 이끄는 핵심 사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의 지시에 따라 LG그룹은 부품소재 사업을 강화하며 이 분야의 매출을 지난해 49조원에서 오는 2015년 90조원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부품, LED 부품 등 LG그룹의 미래 성장사업인 그린 비즈니스와 관련된 부품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