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 총리 ‘즉석취재’가 없어진다

하토야마 “언론 즉석취재에 말려 총리직 단명” …노다 총리 “회견 정례화”

일본 특유의 총리 ‘즉석취재’(이른바 ‘부라사가리’)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총리가 잦은 언론노출에 부담을 느끼며 즉석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고 대신 기자회견으로 대체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2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는 전날 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가 언론의 즉석 취재에 응하지 않고 정례회견을 강화하겠다고 대(對) 언론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 “나를 반면교사로 삼지 않았겠느냐”며 “나는 많은 즉석취재에 응한 결과 조기 사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즉석취재에 약해 별로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매일 취재에 답변했다”며 “공식 기자회견에서 얘기하고 싶은 것을 밝히는 방법이 정도인지 모르겠다”고 노다 총리에게 훈수했다. 즉석 취재는 총리가 관저로 출퇴근하거나 외출할 때 기자들이 현안 등에 대해 간단하게 질문하는 것이다. 이것이 일본 TV뉴스를 통해 매일 인터뷰하는 총리를 볼 수 있는 이유다. 앞서 자민당 정권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는 이 즉석취재를 잘 활용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홍보해 재미를 봤다. 하지만 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되면서 전에 하루 2회씩 하던 것이 1회씩으로 줄었고 특히 하토야마 전 총리는 즉석취재 과정에서 정책에 대해 자주 말을 바꾸는 바람에 신뢰성을 잃었고 결국 단명을 불렀다는 것이다. 이를 잘 아는 노다 총리는 취임 후 즉석 취재에 거의 응하지 않고 있으며, 언론은 총리가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있다고 불만스러워하고 있다. 노다 총리는 28일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시간을 갖고 정중하게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을 될 수 있으면 자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즉석취재 대신 기자회견을 정례화하겠다는 생각을 내비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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