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쪽 다리를 잃은 바이킹 소년 히컵과 한쪽 꼬리 날개가 없는 드래곤 투슬리. 환상의 콤비는 한뼘 더 성장해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2’로 4년 만에 돌아왔다. 전작의 시점에서 5년 후, 소년이 청년이 되고 어린 투슬리의 덩치도 커지는 동안 영화의 스케일과 비주얼, 그리고 따뜻한 감성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바이킹과 드래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버크섬. 히컵은 ‘족장 후계자’가 되길 바라는 아버지 스토이크의 기대를 외면한 채 투슬리와 섬 밖의 세상을 탐험하는 데 열중한다. 얼음대륙을 둘러보던 어느 날 히컵과 투슬리는 드래곤 사냥꾼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악당 드라고가 드래곤들을 잡아들여 군대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히컵은 스토이크의 반대에도 드라고를 설득하기 위해 투슬리와 함께 또 한번 모험의 세계로 날아간다.
3D로 구현한 화려한 스케일과 비주얼은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드래곤을 타고 하늘과 수면 위를 자유로이 비행하거나 히컵이 날개를 달고 수직 낙하하는 플라잉 액션은 실감을 넘어 짜릿함을 선사한다. 총 천연색의 드래곤들과 자연 경관이 어우러진 풍경은 웅장하고 신비롭기까지 하다.
다만 ‘영웅의 성장통과 치유’를 표현하기 위해 너무 많은 드라마에 욕심낸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소년의 정체성을 설명하려 20년 만에 엄마가 나타나고, 한 몸 같던 히컵과 투슬리가 갈등을 겪는다. 드래곤 왕 알파와 족장 스토이크, 악당 드라고와 거구 드래곤 비윌더비스트까지. 히컵-투슬리 외 상징 ‘짝맞춤’을 찾는 데 욕심이 과했다는 느낌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볼거리와 실감 나는 플라잉 액션은 영화의 단점을 덮고 관객을 사로 잡기에 충분하다. 7월 23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