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ㆍ신한은행이 의욕적으로 선보인 ‘전자통장’이 계좌개설 수에서 예상과 달리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자통장은 종이통장과 현금카드를 대체하는 집적회로(IC)칩이 내장된 플라스틱카드로 카드 한 장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차세대 통장이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지난 3일 선보인 ‘KB 전자통장’은 19일 현재 1만5,000계좌가 개설되는 데 그쳤다.
신한은행이 12일부터 보급하기 시작한 ‘스마트 원 카드’ 역시 150계좌만 개설됐다. 반면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종이통장용 예ㆍ적금, 요구불예금 계좌는 무려 30만계좌가 개설됐다.
이는 고객들이 전자통장 신규개설 및 교체작업에 번거로움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존 종이통장을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데 일부러 은행을 찾아 전자통장을 개설해야 하는 불편이 따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측도 이와 관련, “전자통장 개설을 시작한 지 아직 보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고객들의 반응을 알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측도 “아직까지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일부 내부 직원만 전자통장을 개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자통장을 준비 중인 다른 은행들도 출시시기를 재점검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자통장을 준비 중인 한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아직까지 고객들에게 전자통장이 낯설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며 “전자통장의 이점을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