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세계서 가장 안전한 카시트 만들 것

이지홍 다이치 대표 "파주공장서 100% 생산하는 토종기업 자부심"<br>독자 브랜드로 제품 출시<br>유럽·국내 안전인증 받아 일본수출 이어 러에 타진

이지홍(가운데) 다이치 대표와 직원들이 신제품 듀엘시즌2 카시트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호재기자

국내 유아용 카시트 시장은 다이치(DAIICHI)와 브라이택스(Britax)가 양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얼핏 들으면 모두 해외업체로 생각되지만 다이치는 제일산업이 모태인 토종 업체다.

1981년 제일산업을 창업해 버스형광등 등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던 이완수 회장은 지난 2001년 카시트로 사업을 전환한뒤 2005년 사명을 다이치로 바꿨다. 일본어인 다이치는 제일이란 뜻을 갖고 있다. 수많은 수입브랜드 틈바구니 속에서 당당히 시장지배력을 높이고 있는 다이치의 이지홍 대표를 26일 서초동 서울사무소에서 만났다.


2세 경영인으로 올해 취임 3년째를 맞은 이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카시트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자신있게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의 카시트 보급률은 최대 20% 수준에 그친다"면서 "카시트 장착의 중요성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 94%, 독일 97%, 일본 60% 등 대다수 선진국들은 카시트 보급이 일반화됐다. 병원에서 아이를 낳고 퇴원할 때부터 카시트에 태울 정도다. 우리도 유아용 카시트 의무 사용 법제화로 위반시 범칙금 3만원을 내야 하지만 이를 인지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는게 이 대표 설명이다.


그는 카시트는 강제적 규제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파했다. 이어 "카시트는 패션 아이템이 아닌 유아용 안전용구"라며 "다이치 제품은 유럽인증(ECE)과 국내인증(KC) 등 가장 안전하게 설계된 카시트라는 인증, 검수를 받았고 가격 또한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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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는 지난 2009년까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진행하다 최근에야 독자 브랜드를 앞세우고 있다. 2011년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뒤 소비자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인지도를 높여왔다. 전반적인 불황으로 소비패턴이 합리적으로 변하면서 안전성은 높고, 가격은 비싸지 않은 강점이 부각된 것.

이 대표는 "타사와 달리 우리는 100% 파주 공장에서 생산는 국내제품이라 소비자들이 자랑스러워 해주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국내 업체답게 빠른 AS와 빠른 대응도 강점이다. 이 대표는 "구입 후 1년은 무상AS를 해주고 5년 내 차량 사고시 내부 손상에 대비해 100% 무상교환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특히 다이치는 지난 2007년부터 카시트 연구개발 전담부서를 운영하며 품질 향상에 힘쓰고 있다. 최근 출시된 듀엘시즌2는 차량용 카시트 국제 표준 장착기준인 ISOFIX를 양방향 빌트인 타입으로 장착, 안전하게 고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측면사고가 많은 점을 고려해 SIP(시스템인패키지) 설계로 측면 안전성을 확보했고, 이탈리아 카레이싱 선수용 벨트로 유명한 SABELT사의 버클을 사용했다. 다이치는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가격을 올려 차별화하지 않고 기존 제품 가격을 인하하는 독특한 가격전략을 쓰고 있다.

현재 주요 수출시장은 일본. 일본 최대 유아용품 브랜드 Pigeon사에 공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엔저로 어려움이 있지만 2010년 해외 수출 시작 후 지속된 연평균 30% 이상의 수출증가율을 이어가며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러시아업체와 협상 중에 있고 아시아권에서는 중국과 타이완을 우선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며 유럽과 중동시장도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다이치는 유아용 카시트에서 아기띠, 기저귀가방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 대표는 "기능성과 디자인이 강화된 제품을 출시하고 유아용품 토털브랜드로 입지를 구축하겠다"면서 "새로운 브랜드 준비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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