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수학노트] 간장과 알코올

[장수학노트] 간장과 알코올이상택(안양병원 이사장) 술과 간장과의 관계를 알아보자.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되면 간장은 재빨리 알코올 분해에 바빠진다. 간장내 효소작용으로 알코올이 산화, 아세트알데히드가 초산을 거쳐 탄산가스와 물로 분해돼 체외배출 된다. 그래서 간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술을 마셔도 심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 간기능 검사에서 이상이 없더라도 술을 마시면 곧 붉어져 기분이 나빠지는 사람이 있다. 이처럼 술에 약한 사람이 한국인들 중에는 50%나 된다. 알코올이 간장에서 산화되어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히드가 악취의 원흉인데 그 알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효소, 즉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脫水素) 효소」가 충분하지 않으면 악취가 나는 것이다. 서양인의 경우 이 효소가 없는 사람이 10%밖에 안된다. 그래서 술에 강한 사람이 많다. 따라서 알코올 중독자도 많아 사회적으로 문제가 돼 있다. 이에비해 한국인은 이 효소가 없는 사람이 50%나 되는 관계로 알코올 중독자가 적어 다행이다. 간기능이 나쁜 사람은 피로하기 쉽고, 구역질이 잦다. 술이나 지방식품을 꺼리게 되고 얼굴에 기미가 생기며 살결이 까칠하고 윤택이 없다. 또 오른쪽 갈비뼈 밑이 당기는 듯한, 좀 아픈 듯한 불쾌감을 느낀다. 이른 바 간장해를 수반한 위염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이런 자각증상이 있는 사람은 병원에 가서 소변과 혈액의 생화학적 검사를 받아 질병인지 아닌지 가려내야 한다. 내장의 질환으로는 담낭결석·신결석·위경련 등을 제외하면 통증을 수반하는 경우가 적다. 따라서 아프지 않아도 주의해야 한다. 간장병이 있는 사람은 피로를 피하고 휴양과 수면시간을 충분히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방식은 되도록 피하되 소화가 잘 되는 신선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자. 술을 끊고 불필요한 약 복용을 삼가며 생활의 절제를 지키자. 정기적인 간기능 검사를 받아서 계속 관찰해야 한다. 시판되고 있는 간장약은 간기능을 촉진시키는 것, 담즘 분비를 돕는 것, 간장을 보호하고 기능을 돋우는 것 등이 있다. 그러나 간장은 복잡한 장기로 그 작용이나 질환이 아직 밝혀지지 못한 것이 많다. 간장약을 과신하지 말아야 한다. 시판중인 간장약은 간장에 대한 작용뿐 아니라 비타민제·담즙분비 촉진제 등 여러가지 영양제가 배합돼 있다. 입맛·식중독·두드러기 등의 해독제로도 쓰인다. 입력시간 2000/08/08 20:2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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