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웹 에이전시 기업 "변해야 산다"

웹 에이전시 기업 "변해야 산다" 대기업.외국계업체 진출에 자극 변신 서둘러 웹 에이전시 업체들이 변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단순히 기업 홍보용 책자를 홈페이지로 만들어 주는 업체로 알려졌던 웹 에이전시 회사들이 종합 e컨설팅 업체로 변화를 서두르고 있다. e비즈니스가 기업경영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컨설팅이나 인큐베이팅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들의 잇따른 웹 에이전시 시장 진출도 이들의 변신을 재촉하고 있다. e삼성이 세운 웹에이전시 회사인 오픈타이드가 지난 6월말 출범했으며, 미국의 에이전시닷컴도 지난 9일 국내에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경영 컨설팅과 정보기술(IT) 부문을 강화해 기업의 e비즈니스 경영전략 수립부터 웹디자인과 구축, 내부 네트워크와의 연동 등 기존 국내 기업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미국의 IDC에 따르면 세계 웹에이전시 시장은 99년 152억 달러에 달하며, 연평균 44%씩 성장해 2004년 1,29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은 올해 ERP(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 시장 규모와 비슷한 2,000억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 웹 에이전시 업체들이 등장한 것은 90년대 후반. 인터넷이 새로운 판매망으로 등장했지만 대기업들은 스스로 홈페이지를 구축할 능력이 떨어져 전문 서비스 업체를 찾게 됐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웹 에이전시 업체들이 하나둘 태어났다. 현재 국내 웹 에이전시 업체는 약 50개에 달한다. 이중 가장 변화에 적극적인 곳이 홍익인터넷, 클릭커뮤니케이션 등 대형 웹 에이전시 업체다. 이들은 1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며, 홈페이지 구축을 넘어 컨설팅, 인큐베이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한국을 벗어나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홍익인터넷(대표 노상범)의 여준영 이사는 『3~4년간 국내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업체들의 위기로 알려진 현재 상황에 대해 『웹 에이전시 업계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라며 오히려 긍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웹 에이전시를 시작했을 때에는 개념조차 알리기 어려웠지만 시장이 커지고 대형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자연스럽게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클릭커뮤니케이션(대표 강기천)도 지난 9월 클릭 뉴욕을 설립하고 미국으로 진출했다. 강기천 사장은 『이미 50만달러 규모의 수주를 받은 상태』라며 『국내 인력의 창의력과 기술을 활용하면 해외 기업공략도 자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웹 에이전시가 홈페이지 구축을 넘어 기업의 e비즈니스 성공을 위한 파트너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들의 변화 방향도 그쪽이다. 다른 웹 에이전시 회사들도 최근 e비즈니스 모델링, 웹 기획, 웹전략 수립과 같은 비즈니스 컨설팅과 웹사이트 그래픽디자인, 멀티미디어 제작과 같은 창의적인 기술 서비스, 새로운 웹 솔루션을 기존 네트워크와 시스템과의 통합하는 등 새로운 사업 역량을 갖추느라 한창이다. 입력시간 2000/10/12 16:4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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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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