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체감지수가 끝 모를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중견ㆍ중소업체에 비해 안정적 경기전망을 유지해오던 대형 건설사들 사이에서도 부정적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37.8로 지난 2004년 8월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CBSI가 100을 넘으면 건설 체감경기가 좋다는 응답이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가 우세하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달 조사한 8월 경기에 대한 전망지수는 73.6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비교적 높았지만 8월이 지난 뒤 실제 체감경기는 무려 35.8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체감경기가 좋았던 대형 업체는 전달보다 12.8포인트 하락한 33.3을 기록해 두달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중견업체와 중소업체는 각각 48.0, 31.4를 기록했다. 건설업체들의 9월 전망지수는 77.4로 전달보다는 3.8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향후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더 많음을 보여줬다. 공종별로도 모든 공종이 지수 50선에 머무는 부진을 보인 가운데 토목물량지수가 9.3포인트 떨어진 50.4를 기록해 낙폭이 가장 컸다. 주택은 7.6포인트 하락한 55.4, 비주택 부문은 6.2포인트 하락한 56.2였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건설업체들의 자금난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권 대출이 어려워지고 신규 분양시장이 위축되며 공사대금수금지수와 자금조달지수가 각각 79.0, 75.6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