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모노레일' 의 경제성

신교통수단이란 독립된 대중교통수단에 신호제어ㆍ통신ㆍ무인자동운전 등 첨단 교통운영기술을 접목시킨 대중교통 시스템을 말한다. 독자적인 궤도시스템을 가지고 자동 운전되는 교통수단이다. 신교통수단은 차량은 작지만 노면 교통에 비해 대량수송이 가능하며 정시성이 확보돼 대중교통의 본래 목적을 만족하는 장점이 있다. 또한 차량의 경량화와 컴퓨터 기술의 향상으로 건설비와 운영 및 유지관리비가 싸고 공사기간이 짧아 교통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러한 신교통수단은 현재 세계 각국에서 도시지역ㆍ공항지역ㆍ주요시설지역ㆍ위락지역 등 총 110개소 이상에서 운영되고 있다. 도시교통 처리를 위해 지하철ㆍ신교통ㆍ버스ㆍ택시 등 대중교통수단이 차별화되는 교통수단으로, 개별적으로 자신의 영역에 효과적으로 투입되면서 공간적으로는 지하에 지하철, 지상에 일반 연소 교통수단, 공중에는 공해가 없는 신교통수단을 도입, 종합 대중교통체계를 형성해 도시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이 선택권을 가지고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또한 현재 고유가시대와 친환경이 필요한 시점에 새로운 교통수단의 도입은 적절하다고 사료된다.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투자비에 비해 얻는 효과가 적다고 지적한다. 서울 강남구가 추진하고 있는 모노레일의 경우 하루 약 2만명의 교통수요를 처리하는데 불과해 최소 연간 1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되는 등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그와 같은 주장은 강남 교통의 특성과 모노레일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부족, 그리고 그동안의 여러 추진과정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강남구는 서울의 경제도심으로 하루 유동인구가 약 300만명이며 출ㆍ퇴근 시간대 강남의 자동차 통행속도는 시간당 15.2㎞로 서울시 평균 17.4㎞보다 훨씬 심각하다. 강남모노레일 이용수요는 전문가들의 연구결과 하루 6만7,000 수준으로 경제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한 민자유치사업에 참여하는 외국 민간기업이 자본을 투자하고자 하는 사실만으로도 이 사업의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모노레일은 지하철ㆍ버스 같은 다중이용 대중교통수단으로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공시설이므로 전체 주민의 의견이 반영돼 특정지역 주민만이 아니라 절대 다수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사업이 돼야 할 것이다. 강남구에서는 모노레일 도입 여부에 관해 여러 차례 강남구 주민에게 설문 및 의견조사를 실시한 바 있고, 그 결과 지지율이 90% 이상으로 나오는 등 사업이 구체화될수록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이 사업 추진과정에서 관계법령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 설명회ㆍ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과 전문가의 의견이 적극 수렴, 반영될 것으로 본다. 모노레일은 글자 그대로 한 가닥(mono)의 레일(rail)을 이용해 기존 중앙녹지대에 직경 80㎝에 불과한 기둥을 세우고 구조물 밑에는 상록수림대를 조성하기 때문에 기존 차로를 전혀 잠식하지 않고 수림녹지공간이 새로이 조성되는 친환경적인 신개념 대중교통수단이다. 최근에는 모노레일처럼 교통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주목을 받아 강남을 비롯해 강북(우이~신설), 성북(월계~청량선), 양천(신월~당산선), 영등포(여의도 모노레일), 관악(난곡선), 중랑(면목~청량리) 등에 신교통수단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적으로 버스전용차로 확충 등 기존 대중교통체계의 개선만으로는 도시교통 혼잡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며, 도시교통난 해소를 위해서는 다양한 신교통수단을 도입해 종합적인 대중교통체계를 형성하는 것이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강남모노레일은 서울시 신교통사업의 첫걸음으로서 큰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고 판단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