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회복과 둔화라는 상반 양상을 동시에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의 흐름에 촉각이 곤두서는 한 주다.또 지난달 29일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 총회에서 보수적인 금리정책으로 각국의 비난을 한 몸에 받은 ECB가 이번에도 소신을 관철할지도 관심사다.
미 경제흐름과 관련,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지표는 8일의 노동생산성, 11일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미시건대 소비자신뢰도 등이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미 경제의 펀더펜털을 이야기할 때마다 단골로 거론하는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10년 장기호황을 이끈 원동력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4ㆍ4분기 고작 2.2% 증가에 그쳐 '신경제' 거품론을 유발하기도 했다.
노동생산성 지표는 미 경제의 활력과 체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심사다.
한편 11일 동시 발표되는 PPI와 미시건대 소비자신뢰도는 FRB 이사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인플레이션과 소비심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3월 PPI 지수가 마이너스 0.1%로 나타나면서 FRB가 인플레 부담을 덜어 전격 금리인하를 단행했을 정도다.
소비자신뢰도는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민간 부문의 현상황을 포착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FOMC 회의장의 분위기를 좌우할 중요지표로 꼽히고 있다.
이들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미 경기와 추가 금리인하 폭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는 크게 출렁거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주요 경제권 가운데 유일하게 올들어 금리를 동결하고 있는 ECB가 10일 정례 정책회의를 갖는다.
ECB는 여전히 2%대의 소비자 물가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 금리를 내릴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보다 높은 4.75%의 기준금리가 유로권의 경제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비난여론은 날로 고조되고 있다.
경기부양책을 거부하고 있는 ECB가 지난해 8월 제로금리를 포기했다 7개월 만에 정책노선을 선회한 일본은행의 전철을 밟게 될지 아니면 경제정책에 대한 소신을 인정 받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번 주에는 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대중(對中)관계 전면 재검토 발언으로 급랭하고 있는 미-중관계가 이 지역 증시나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봐야 한다.
김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