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캘리포니아州 에너지문제 법정비화 조짐

백악관·주정부, 전기료등 합의점 못찾아 >>관련기사 백악관과 캘리포니아주 정부간의 에너지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채 법정싸움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캘리포니아주 그레이 데이비스 지사는 29일 최근 심각성을 더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전력난에 대해 약 35분간 논의했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채 회담을 마무리지었다고 이날 미국의 주요언론들이 전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줄곧 전기도매가 상한제 도입을 주장한 데이비스 지사는 부시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자 공정하고 합리적인 전기값 확보를 위해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며 연방정부를 제소할 방침을 밝혔다. 데이비스 지사는 "지난해 전기 도매가가 인상됐을 당시 공공사업주를 소유한 캘리포니아의 주요 투자자들은 이미 수입억달러의 손해를 봤다"며 "특히 캘리포니아주민이 납부할 전기료도 지난해 70억달러에서 올해는 5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대통령은 상한제가 전기소비를 증가시키고 발전소들의 전력증산 투자를 저해한다는 종전의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주는 현재 전기도매시장에서 1년전보다 10배이상 오른 가격으로 전기를 구입하는 등 지난 1월이후 총 80억달러를 소진한 상태다. 더구나 도매가가 계속 상승할경우 제한된 예산으로 충분한 전기를 확보하지 못해 전기수요가 급증하는 6~10월중 30일이상 단전사태를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이미 지난 1월과 3월, 5월에 모두 여섯차례 강제 단전조치가 취해진 바 있어 데이비스 지사는 향후 6~7개월간 한시적 상한제 도입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상한제 거부로 내년 지사 선거에서 성공한 뒤 2004년 민주당 대선후보경선에 도전한다는 데이비스 지사의 야심찬 계획역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요 언론들은 보도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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