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아환자 유치전 치열

세브란스어린이병원 15일 문열어… 서울대병원도 내년 '제2개원'준비

소아환자를 유치하기 병원간의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세브란스병원은 국내 사립대학병원 중에서는 처음으로 소아환자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세브란스어린이병원(원장 김덕희)’을 오는 15일 개원한다. 총 11층 규모의 기존 별관건물을 리모델링한 세브란스어린이병원은 280병상 규모로 신생아중환자실, 무균실, 산모병상등을 갖췄다. 병원측은 소아암, 간질, 뇌성마비, 이분척추증, 발달장애 등 5개 질환치료를 위해 3개 이상 진료과가 긴밀하게 협진할 수 있는 전문클리닉 시스템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발달장애아동의 경우 질환특성상 여러 개의 진료과를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전문클리닉을 통하게 되면 신경과, 재활의학과, 정신과 전문의의 협진을 받을 수 있는 ‘원스톱 합동진료’가 가능하다는 것. 이외에도 2개과가 협진하는 소아황달, 성장비만, 배뇨장애 등 6개의 특수클리닉이 운영된다. 기존 서울대병원도 현재 진행중인 리모델링이 완성되는 내년에 병상수가 300개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을 계기로 제2의 개원을 준비중이다. 김덕희 세브란스어린이병원장은 “사립대 병원의 장점인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변화에 빠르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국립인 서울대병원과 차별화해나갈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효율성이 떨어지는 어린이병원의 특성상 적자폭을 최소화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대형병원들이 어린이전문병원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실제 신생아중환자실 1병상 운영비만도 연 5,000만원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원 후 20년간 한번도 흑자를 내지못한 서울대어린이병원은 지난해 11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병원전체적자(10억여원)를 훨씬 뛰어넘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어린이병원은 병상가동률이 100%라도 적자를 면키 어렵다”며 “경영합리화를 통해 적자폭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김흥동 간질전문클리닉 교수는 “어릴 때 잘못해 평생 부담해야 될 의료비를 고려해보면 신생아, 미숙아 등의 소아치료가 중요하다”며 “국가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지원하에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양산 부산대병원내의 어린이병원은 오는 15일 착공식을 갖고 2008년 9월 개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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