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까지 자동차 판매대수는 221만4,759대로 전년 동기비 2% 감소했다. 수출이 15.4% 증가하면서 선전했지만 내수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16.9% 급감하는 부진을 보인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4ㆍ4분기부터는 경기가 완만하게나마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계절적인 요인과 신차 효과(기아 LD, 쌍용차 뉴체어맨) 등을 감안할 경우 판매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까지 현대차 판매대수는 117만2,321대로 전년 동기대비 4.3% 감소했다. 수출이 7.1% 증가한 반면 내수는 17%나 감소했다. 내수 부진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다 신차 부재,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내수시장 시장점유율은 47.5%로 전년동기비 0.1% 포인트 하락했다.
기아차 역시 내수 부진이 심각한 상태다. 전체 판매는 2.9%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내수는 25.5%나 급감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23.7%로 전년 동기 대비 2.7% 포인트나 크게 하락했다.
르노삼성은 완성차 업체들 가운데 유일하게 내수에서 플러스 성장(4.3% 증가)을 했지만 이는 SM3의 가세에 힘입은 것일 뿐 전반적으로 판매는 부진했다. 시장점유율은 8.6%로 1.7% 포인트 상승했다.
쌍용은 무쏘 스포츠의 판매 호조로 내수판매가 전년동기대비 9.5% 감소에 그치는 등 비교적 타 업체보다 선전한 것으로 판단된다. 내수 시장점유율도 9.7%로 전년동기대비 0.8% 포인트 상승했다. 쌍용차 역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지만 4ㆍ4분기부터는 뉴체어맨과 내년 2월 출시예정인 밴 `A-100`의 가세로 판매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동안 부품업체들이 주가 재평가작업을 거친 반면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아온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완성차 업체가 4ㆍ4분기 이후 판매가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쌍용차와 현대차ㆍ기아차 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현대차는 지배구조와 노사문제 등이 주가 할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기업가치를 고려할 때 저평가된 것이 분명한 만큼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4만2,000원을 제시한다.
기아차는 현대차가 매각한 교환사채(EB)물량 가운데 일부가 시장에서 소화되면서 오버행(단기물량부담) 문제가 희석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쌍용차는 기업가치 대비 가장 저평가되어 있는데다 수급이 호전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상승 여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뉴체어맨과 `A-100`의 매출로 인해 판매실적이 지난 3ㆍ4분기에 바닥을 찍고 4ㆍ4분기부터는 회복될 것이 확실시되고 배당과 인수ㆍ합병(M&A) 기대감 등을 감안할 경우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1만1,000~1만2,000원을 제시한다.
<서울증권 최대식 애널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