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무구조개선수정 대우입장] "대우증권 매각 실익없다"

대우는 대우증권 매각 등 정부가 요구하는 구조조정방안을 그대로 수용할 경우 그룹해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당초 제출한 구조조정계획을 관철하기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특히 대우증권을 매각하더라도 대우그룹의 지분이 9%수준에 불과, 재무구조 개선효과는 2,000억원대에 불과한 반면 대우증권을 매각함으로써 그룹 전체 경영에 오는 주름살이 훨씬 크다는게 대우의 주장이다. 대우 관계자는 9일 『대우는 대우증권, ㈜대우 건설부문 등 자체 구조조정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계열사의 매각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은 원칙아래 채권단과 구조조정계획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발표한 자체 구조조정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은 물론 당초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던 대우자동차 경영권매각까지 추진한다는게 우리의 각오』라며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음을 시사했다. 대우는 대우자동차의 경영권을 GM측에 넘길 예정이며 이 경우 대우자동차판매·대우캐피털 등의 경영권도 함께 넘긴다는 입장을 채권단에 전달한 상태다. 대우중공업은 기계부문과 조선부문으로 조기 분할한 후 조선부문을 계열분리하는 방안을 갖고 있다. 대우전자는 오는 16일께 미국 왈리드앨로마사와 32억달러 규모의 매각협상을 마무리,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수 있을 전망이며 여기까지는 대우와 채권단·정부의 의견이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정부가 매각대상으로 거론한 대우증권과 ㈜대우 건설부문 등이다. 대우는 대우증권의 경우 매각에 따른 실익이 거의 없다는 점을 부각시키고있다. 대우의 지분율이 9%에 불과, 재무구조 개선효과는 2,000억원대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물론 업계 1위로 올해 예상순이익이 최소 7,000억원에 달하는 우량 계열사라는 점도 대우증권 매각을 꺼리는 요인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한진이 51%·대우가 49% 지분을 보유, 대우계열사는 아니지만 실질적인 지배관계에 있는 서울투신운용은 연간 1,000억원의 수익을 내는 회사지만 대우증권과 마찬가지 논리로 매각을 거부하고 있다. ㈜대우 건설부문과 경남기업 등 건설 계열사는 매각얘기가 나오자마자 각종 수주와 분양에 타격을 받고 있다는게 대우측의 주장이다. 독자생존 능력을 갖추었지만 매각대상에 포함될 경우 영업력이 현저히 약화, 큰 상처를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우통신 PC부문은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15%에 달하는 우량계열사. 최근 대미(對美)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고있으며 무선 인터넷시스템을 장착한 자동차를 개발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있다. 대우 관계자는 『11일 구조조정 방안확정, 15일 재무구조개선약정 수정 체결 등의 일정에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대우가 마련한 구조조정 계획만 충실히 이행하면 계열사 추가 매각은 필요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동영 기자SO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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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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