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다시 튀어오르는 코스피 내 심장 뛰게 할 종목은…

지수 상승률 2배 수익 레버리지펀드<br>밸류에이션 매력 낙폭과대주 노려라<br>■ 증시 상승세 전환 무게… 투자 전략은

KB자산운용(왼쪽부터), NH-CA자산운용과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코스피200지수 상승률의 1.5~2배에 연동되는 레버리지펀드를 잇따라 출시했다. 전문가들은 1,900포인트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가 최근 1,950선 내외로 반등해 증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에 무게를 둔다. /사진제공=각 운용사


레버리지펀드 뭉칫돈 유입에 운용사들 신상품 출시 잇따라

철강·화학·운송장비업 "떨어질 만큼 떨어져" 반등세
이익 개선 큰 종목 선별 접근을



"그대가 돌아서면 두 눈이 마주칠까~ 심장이 Bounce Bounce~"

'가왕'조용필이 10년 만에 내놓은 신곡 Bounce. 가왕은 63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소년의 감성으로 애틋한 사랑을 표현했다. 어떤 이는 풋풋했던 첫사랑의 설렘을 떠올리고 누구는 현재 진행 중인 설렘을 느낀다. Bounce. 사랑 노래지만 요즘 증시 상황과도 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코스피지수가 오름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지수는 1,900선을 바닥으로 지지선을 구축한 이후 서서히 상승세 전환을 노리고 있다. 한동안 '멈춤'상태에 있던 투자자들의 심장이 다시 뛸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정보기술(IT)주들의 1ㆍ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충족한 것이 코스피지수의 하단을 견고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 그 동안 그칠 줄 모르고 떨어졌던 소재ㆍ화학 업종 등의 기술적 반등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다행히 이번 어닝시즌 초반에 대형주들이 실적쇼크를 보이면서 시장을 잔뜩 긴장시켰지만 막상 기업들이 뚜껑을 열수록 '예상보다 심각하지는 않다'는 안도감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시장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변화하는 상황인 만큼 '상승'에 베팅할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다만 그 동안 업종별로 상반된 모습을 나타낸 것에서 일부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소외 업종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기업 실적에 따른 시장 충격이 크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실적 점검 후 종목 고르기에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돌아선 코스피, 수익률 'Bounce'를 위한 투자 전략을 살펴보자.

지난 25일 코스피지수는 20일만에 1,950포인트 탈환에 성공했다. 북한 리스크에 미국 보스턴 폭발테러까지 대내외 악재가 쏟아지며 급락했던 코스피지수가 다시 바닥을 짚고 일어서려 하고 있다. 엔화약세와 애플과의 소송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하는 등 시장을 짓누르고 있던 실적 부담도 한 풀 꺾였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하단(1,900포인트)이 견고해지고 있는 만큼 상승 추세로 전환할 것에 무게를 둔다.

◇레버리지펀드로 수익률 키우자=시장의 상승에 베팅하는 대표적인 투자 상품으로는 레버리지펀드를 꼽을 수 있다. 레버리지펀드의 수익률은 코스피지수 상승률의 1.5~2.2배까지 연동되기 때문이다.


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레버리지펀드에 3,400억원의 뭉칫돈이 들어왔다. 지난 1월 662억원의 자금 유입을 기록한 레버리지펀드는 다음 달 19억원 순유출로 주춤했다. 그러나 3월 들어 플러스(+) 2,330억원으로 돌아선 뒤 이달에는 자금 유입세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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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펀드별로는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Class A가 한 달새 1,419억원의 자금을 끌어 모았고 하나UBS파워1.5배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ClassA도 707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해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또 지렛대 효과가 가장 큰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재간접)종류A 역시 한 달 동안 196억원이 순유입되는 등 레버리지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운용사들도 현재 지수 수준이 저점이라는 판단 아래 레버리지펀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22일 NH-CA자산운용이 기존의 인기 펀드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에 이어 NH-CA코리아2배레버리지 펀드를 신규로 출시한데 이어 이튿날 KB자산운용도 코스피200 등락폭의 2배에 연동되는 KB스타코리아레버리지2.0을 새롭게 내놓았다.

박영수 NH-CA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본부장은 "2배 레버리지 펀드는 주식시장이 하락하게 되면 지수 하락률보다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위험이 있지만 코스피지수의 등락을 활용해 단기 목표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투자상품"이라고 전했다.

증시에 상장돼 주식처럼 간단히 사고 팔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해 현재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레버리지펀드는 총 34개가 있다.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 반등 업종 주목해야=코스피지수가 1,900포인트까지 밀려나는 동안 주식시장에서의 업종 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났다.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예상 밖의 어닝 쇼크로 실적 발표 후 급락했고 업황에 대한 우려로 현대상선과 롯데케미칼, 고려아연, 현대하이스코 등 산업재와 소재 업종의 대표주들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들 소외주들이 반등 기미가 포착된다. 급락하던 GS건설이 3만원 내외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저점 확인 후 9만원 탈환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금값 하락 여파로 닷새 만에 20% 넘게 급락했던 고려아연도 26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하락 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고 롯데케미칼도 지난 16일 16만원선을 내준 이후 꾸준히 반등하고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에 나타나고 있는 대표적인 모습은 상당 기간 '소외'라는 딱지를 달고 있던 철강금속, 화학, 운송장비 업종의 주가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보다 하락하는 등 글로벌 제조업 경기와 관련한 우려가 있지만 코스피지수가 반등 조짐을 나타내면서 이들 업종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양증권이 추정한 철강업종의 주가순이익비율(PBR)은 0.68배, 화학업종은 1.05배, 자동차업종은 0.9배 수준까지 하락했다. 해당 업종들이 대표적인 장치 산업임을 감안한다면 자산가치에 근접했거나 이미 자산가치보다 낮은 상황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셈이다.

노종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재 업종의 부진은 달러 강세와 함께 유럽의 경기 부진이 그 원인"이라며 "다가올 ECB에서 정책 금리를 인하하거나 재정긴축을 일부 완화하는 등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어 유로화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로존 리스크가 일부 완화되는 것이 위험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면서 현재 과한 주가 하락폭을 보이고 있는 소재 업종은 물론 자본재 업종 전반적인 주가 반등 국면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업종 간 차별화가 해소되는 국면에서는 업종 내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점은 유의해야 한다. 노 연구원은 "유럽을 비롯한 각 국의 경기 부양책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것이 글로벌 소재 업황의 경기가 살아나고 또 소재 업종의 이익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단정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따라서 업종 내에서 차별화된 장점으로 이익 개선 가능성이 큰 종목 선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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