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뽑기는 커녕 줄일판… 대기업도 '머뭇머뭇'

中企 70% 내년 신규 채용계획 '0' <br>금융권 고용상황, 환란후 최악 가능성

금융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로 고용시장이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수출은 물론 내수마저 위축되자 기업 규모와 업종을 불문하고 고용을 축소하는 상황이다. 일자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의 경우 영업환경 악화로 신규 채용은커녕 기존 직원 월급도 감당하기 힘든 형편이고 대기업들도 경기침체 우려로 고용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의 경우에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데다 경기악화에 따른 부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고용불안이 심화하는 추세다. 국민 등 주요 은행들은 대대적 지점 통폐합, 본부조직 축소 등으로 유휴인력이 수백명씩 속출할 가능성이 높아 신규 고용은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기, 신규 채용은 엄두도 못내=중소기업들의 경우 신규 채용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으며 구조조정의 한파에 휩싸여 기존 직원들을 내보내기 급급한 실정이다. 반월공단의 한 자동차부품업체는 최근 전체 생산직원 120여명 가운데 50명을 내보내야 했다. 예전에는 잔업까지 해가며 2교대로 근무했지만 일감이 70%나 줄어들면서 생산라인 3개 중 2개의 가동을 아예 중단했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들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피하기 위해 직원들을 무기한 무급휴가 처리하는 등 고육책을 동원하고 있지만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의 70% 정도는 내년에 신규 인력을 한명도 뽑지 않을 계획이다. 그나마 채용계획이 있는 업체의 비율은 29.8%에 불과했으며 이 가운데 신규 채용을 올해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7.6%에 그쳤다 ◇대기업, 고용계획도 못 잡아=대기업들의 경우 내년 경영계획에서 고용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4대 그룹 등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공격적인 인재확보보다는 ‘살아남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내년도 채용계획에 대해 ‘국내외 경기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10대 그룹도 매년 되풀이되는 공채계획도 구체화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10대 그룹의 한 관계자는 “다른 길을 찾아 스스로 퇴직하는 인원 등 자연적인 인원감소가 지난 8~9월 이후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올해는 공채인원을 지난해보다 늘렸지만 내년에는 올해만큼 뽑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굴지의 석유화학기업의 한 고위관계자는 “공격경영을 뒷받침하는 게 투자와 인재 확보인데 지금 공격경영을 하겠다는 기업이 몇 군데나 되느냐”면서 “사업계획도 제대로 못 짜는 마당에서 채용규모를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금융권, IMF 사태 이후 고용시장 최악 가능성=글로벌 금융위기로 환율ㆍ자금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권은 IMF 사태 이후 최악의 고용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 외형경쟁을 하면서 회사별로 많게는 1,000명씩 신규 채용을 해왔던 은행들은 올 들어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내년도 신규 고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통상 12월이면 대략적인 내년도 고용계획이 나오지만 올해는 내년도 은행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탓에 고용계획을 짜는 것을 접고 시장상황을 지켜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국민ㆍ우리 등 주요 은행들은 대대적인 점포 통폐합을 단행하고 본부조직을 30% 안팎으로 축소할 예정에 따라 기존 인원을 감당하기도 힘든 터라 내년도 신규 고용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은 올해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내년도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예상돼 신규 채용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신한카드도 최근 신규 인력 채용을 생각하다가 내년도 경기침체에 대비한 조직축소 가능성을 대비해 고용계획을 백지화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맹준호기자 next@sed.co.kr 김흥록기자 rok@sed.co.kr 금융위기,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국내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기업 규모와 업종을 불문하고 내년도 고용시장은 IMF 사태 이후 최악의 고용대란을 맞이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증폭되고있다. 일자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은 자금난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하면서 신규 채용은커녕 기존 직원 월급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속출하고 있고 대부분의 대기업은 내년도 경기상황이 갈수록 불투명해지면서 고용계획 자체도 못잡고 있다. 금융권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데다 경기악화에 따른 자산부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IMF 사태 이후 최악의 고용시장이 예상되고있다. 국민 등 주요은행들은 대대적 지점 통폐합, 본부조직 축소 등으로 유휴인력이 수백명씩 속출할 가능성이 높아 신규 고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기, 신규채용 엄두도 못내=중소기업들의 경우 신규 채용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으며 구조조정의 한파에 휩싸여 기존 직원들을 내보내기 급급한 실정이다. 반월공단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는 최근 전체 생산직원 120여명 가운데 50명을 내보내야 했다. 예전에는 잔업까지 해가며 2교대로 근무했지만 일감이 70%나 줄어들면서 생산라인 3개 중 2개의 가동을 아예 중단시켜 버렸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들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피하기 위해 직원들을 무기한 무급휴가 처리하는 등 고육책을 동원하고 있지만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의 70%정도는 내년에 신규인력을 한명도 뽑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채용계획을 갖고 있는 비율은 29.8%에 머무르고 있으며 이중 신규 채용을 올해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7.6%에 그쳤다 ◇대기업, 고용계획도 못잡아=10일 산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내년 경영계획에서 고용은 우선 논의대상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그룹 등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공격적인 인재확보 보다는 ‘살아남기’가 최우선 전략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내년도 채용 계획에 대해 “국내ㆍ외 경기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10대그룹 등 대기업도 해마다 하는 공채 인원에 대해 가시적인 계획을 못잡고 있다. 한 10대그룹 관계자는 “다른 길을 찾아 스스로 퇴직하는 인원 등 자연적 인원 감소가 지난 8~9월 이후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올해는 공채 인원을 지난해보다 늘렸지만 내년에는 올해만큼 뽑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국내 메이저 석유화학 기업 고위 관계자는 “공격경영을 뒷받침하는 게 투자와 인재 확보인데 지금 공격경영 하겠다는 기업이 몇 군데나 되느냐”면서 “사업계획도 제대로 못 짜고 있는 마당에서 채용 규모를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권, IMF사태 이후 고용시장 최악 가능성=글로벌 금융위기로 환율, 자금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금융권은 IMF 사태 이후 최악의 고용대란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있다. 2000년대초부터 외형경쟁을 하면서 회사별로 많게는 1,000명씩 신규 채용을 해왔던 은행들은 올들어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내년도 신규 고용계획 자체를 잡지 못하고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통상 12월이면 대략적인 내년도 고용계획이 나오지만 올해는 내년도 은행 경영환경이 불확실해 회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고용계획을 짜는 것을 접고 시장상황을 지켜보자는 쪽으로 은행들이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 우리 등 주요 은행들은 대대적인 점포 통폐합을 단행하고 본부조직을 30% 안팎으로 축소할 예정이어서 기존 인원을 감당하기도 힘든 터라 내년도 신규 고용은 힘들 것이라는게 업계 안팎의 공통된 전망이다. 증권업은 올해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내년도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예상되고있어 신규채용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신한카드도 최근 신규 인력 채용을 생각하다가 내년도 경기침체에 대비한 조직 축소 가능성을 대비해 고용계획을 백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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