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주 살까ㆍ말까

`지금이 은행주를 살 땐가, 아니면 좀 더 기다려야 하나` 카드사 유동성 위기에 은행주가 하락세를 보이자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아직도 카드사로 인한 파장이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황인데다 은행채 만기도래로 은행들이 자금부담을 겪을 것이라며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은행업종 지수는 카드사 유동성 위기가 수면위로 부상하며 지난 14일부터 6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들이 19~21일 3일 동안 654억원 어치를 팔며 하락세를 부추겼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저가매수에 나서며 지난 한 주 동안 1,502억원을 순매수했다. 은행주 투자에 신중론을 펼치는 애널리스트들은 은행이 카드사 부실을 떠안는 데다 연말 연초 은행채 만기도래에 따른 차환 압박도 커 아직은 은행주에 투자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은행채는 11월부터 내년 3월 4개월동안 올해 전체 만기금액의 절반이 넘는 17조원이 만기 도래한다. 이종명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책금리가 현 수준에서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시중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리지 못해 수신고가 감소하게 되면 결국 은행들은 은행채 만기도래에 따른 대규모 차환 발행이 불가피하며 이로 인해 자금 부담을 겪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내수회복 지연으로 카드사들의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도 은행주의 주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준재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도 “일부 전업카드사의 자본 잠식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자본 확충 및 자금조달에 대한 시장 우려가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적극적으로 비중확대를 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카드사 위기에 따른 은행주의 하락이 오히려 `매수 찬스`라는 분석도 잇따라 제기됐다. 메릴린치증권은 은행들의 LG카드 채권 보유율을 기초로 한 민감도 조사 결과, 최악의 경우에도 은행권이 LG카드 여파를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주가 하락세는 은행주에 대한 저가 매수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CSFB증권도 외환카드ㆍ외환은행의 합병과 LG카드에 대한 대주주의 적극적인 의지는 은행업종에 번지고 있는 위기를 해소할 것으로 분석하며 `비중확대`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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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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