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G20] "남북관계 개선·북핵 해결 위해선 中역할 중요" 공감

■ 한·중 정상회담<br>李대통령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더 발전을"<br>후진타오 "北지도자 방중때 한반도 평화 강조"<br>환율·경상수지 문제 등도 심도 깊게 협의 가져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1일 청와대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환율과 북핵 문제에 대해 심도 깊은 협의를 가졌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발전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성공 개최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아울러 양국은 회담을 계기로 경제통상 등 실질적 협력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적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가기로 했다. 회담에서 후 주석은 "중국 측은 남북관계 개선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북한 지도자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남북관계 개선이 한반도 평화안정에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회담에 배석한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후 주석은 북한 지도자의 방중 때 남북관계에 대한 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후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8월 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당시를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후 주석은 또 "한국 측이 최근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북 인도적 지원과 남북 군사실무회담 등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정세가 좋은 방향으로 가는 데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북한에 중국의 과거 발전경험을 많이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북한이 중국에 대해 '훌륭한 모델이 바로 옆에 있는 이웃'이라고 생각하고 따라올 수 있도록 더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과 가진 특수관계를 잘 이해하고 있다. 아울러 대한민국과는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며 "양국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과거 관계도 중요하지만 미래 차원에서 한중 관계를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언급에 후 주석은 "양국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바뀐 후 상당히 관계가 가까워지고 밀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주 만족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양국 정상은 이번 회의 핵심 이슈인 환율과 경상수지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따라서 미중 간 갈등의 간극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중재 수위에 눈길이 쏠린다.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과 일부 국가들의 인위적인 경상수지 조절에 부정적인 중국인 만큼 후 주석의 설명을 충분히 듣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도 이번 회담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회담 재개의 뜻을 강력히 내비치고 있는데다 정부도 최근 대화 쪽으로 기수를 돌리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물론 회담 재개 중요성에는 인식을 같이하지만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이 담긴 행동을 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또 회담 재개의 인식이 확산됨과 동시에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제외한 5자간 협의의 구체적 방법이나 내용에 대해 논의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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