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4,100만표 모두 확인없인 절대 결과 승복 못한다"

오브라도르 좌파 민주혁명당 후보


“우리는 모든 유권자들의 투표용지 4,100만장 전체를 하나하나 재검토할 것을 요구합니다.” 멕시코 대통령 선거에서 근소한 표차로 2위에 그친 좌파 민주혁명당(PRD)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사진) 후보는 8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의 셰러튼호텔에서 가진 외신기자회견에서 “아직 카운트되지 않는 유효표들이 많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브라도르 후보는 또 “투표소에 우리당 인원들이 배치되지 않은 곳도 있고 곳곳에서 부정선거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선거관리위원회의 기존 발표는 물론 대법원의 결과가 (우파의 승리로) 나와도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행동당(PAN)은 이전의 집권정당인 제도혁명당에서 선거사기를 배웠으며 부패 정도가 더 심하다”고 비난하고 “우파들이 역사의 페이지를 넘기기를 원하지만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진 않을 것이며 만약에 민주주의가 아니라면 불안정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브라도르 후보는 우파 펠리페 칼데론 후보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미국을 겨냥, “미국 정부가 칼데론 후보의 승리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선거는 끝나지 않고 아직까지 진행형이므로 미국의 태도는 신중하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에 대한 극좌 시비에 대해서도 그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을 모른다. 그와 대화도 없었고 서신교류도 없었다”면서 “PAN이 나를 차베스와 같은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칼데론의 좌우합작을 통한 연합정부 구성 제안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못박았다. 한편 오브라도르는 이날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소칼로광장에서 열린 항의집회에서 “재검표를 통해 선거과정이 불법으로 가득 차 있음을 폭로할 것”이라며 수만명의 집회 참가자들에게 오는 12일 멕시코시티 가두시위를 시작으로 16일까지 전국적으로 항의집회를 이어나갈 것을 촉구했다. 또한 “선거 무효화와 전체 투표지 41만장의 재검표를 요구할 것”이라며 멕시코군에 투표함을 보전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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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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