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41억원의 괴자금이 수천억원의 무기명 채권을 수년간 단계적으로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마지막 자투리 자금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명동 사채시장 등에 따르면 전씨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기명 채권은 이미 지난 2002년께 대부분 현금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명동 사채시장 정보에 정통한 관계자는 “2002년 초에 이미 전씨 채권이 거의 현금화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2002년 이전에만 해도 전씨 관련 채권을 현금화하려는 사람들이 명동 등에 꽤 많았지만 2002년 말에는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씨의 차남 전재용씨와 그의 두 아들 계좌에서 발견된 41억원은 전씨측이 마지막으로 현금화하려다 드러난 것으로, 나머지 비자금에 대해서는 묻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는 41억원의 출처에 대해 전재용씨뿐만 아니라 전두환씨도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