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WMS로 효율 높여… "부품공급 하루면 끝"

■ 쌍용차 유럽부품센터 가보니<br>공급률 60%서 96%로 향상… 서비스 인력관리 기능도 추가<br>유럽 공략 종합기지로 육성

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브레다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유럽부품센터 직원이 자동차 부품을 배송하기 위해 포장하고 있다. /사진제공=쌍용차

네덜란드 서남부 공업도시 브레다에 위치한 쌍용자동차의 유럽부품센터. 9,424㎡의 작지 않은 공간이지만 현장 직원은 예닐곱 명뿐이었다. 4일(현지시간) 센터를 들어서자 직원들은 잠시 반가운 눈길을 던지더니 이내 각자의 숨 가쁜 업무에 빠져들었다.

이 부품센터는 뛰어난 효율성을 자랑한다. 지난 2007년 설립된 후 유럽에서 쌍용차의 부품을 공급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75일에서 4일로 대폭 줄었다. 유럽에서의 고객 서비스를 위해서 없어서는 안될 공간인 셈이다.


쌍용차의 유럽부품센터는 한국에서 공수한 부품을 유럽 각국의 쌍용차 대리점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곳이 설립되기 전까지는 유럽에서 달리는 쌍용차에 문제가 생겨도 유럽 각국의 쌍용차 대리점이 각자 본사에 주문해 그때그때 부품을 배송 받아야 했다.

하지만 유럽부품센터가 들어서면서 대리점은 이 같은 수고와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게 됐다. 급하게 필요한 부품의 경우에도 이전까지는 대리점에서 인도 받기까지 14일 이상을 기다려야 했지만 지금은 하루면 된다. 덕분에 유럽에서의 쌍용차 부품 공급률은 60%에서 96%까지 늘었다. 시보레나 오펠의 부품센터와 동등한 수준이다.


유럽부품센터의 아웃소싱 업무를 맡고 있는 판토스베네룩스B.V의 안진규 과장은 "자주 쓰이는 부품은 창고의 중앙으로 모으고 그렇지 않은 부품은 가장자리나 위쪽에 배치하는 창고 관리시스템(WMS)을 도입해 물류의 효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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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유럽부품센터를 앞으로 유럽의 종합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홍영호 쌍용차 유럽부품센터 차장은 "이곳은 장기적으로 쌍용차의 유럽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부품을 배송해주는 역할뿐 아니라 긴급 서비스 회의나 서비스 지원인력 관리, 각종 교육 기능 등도 더해 종합기지로 키운다는 이야기다.

한편 쌍용차 유럽부품센터는 현재 1만5,000종의 자동차 부품을 보유하고 있다. 금액으로 따지면 530만유로(약 91억9,000만원) 규모다. 이는 쌍용차 대리점이 있는 유럽 27개국으로 공급된다. 유럽부품센터는 2008년 11월에는 네덜란드 물류연합이 선정하는 '네덜란드 최우수 물류창고'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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