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

阿·중동·유럽 현지 협력사 판매조직 키워<br>CI도 통일… 해외 공략무기 중형차로 전환


현대자동차그룹이 아프리카ㆍ중동ㆍ유럽 등 전세계 시장에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현대차 수입사 등 해외 현대차 협력사들은 본사를 확장 이전하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고 현대차는 해외 시장 공략 무기를 소형차에서 점차 중ㆍ대형차로 바꿔나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지역 판매 총판을 맡고 있는 현대오토모티브사우스아프리카는 글로벌 완성차 매장이 즐비해있는 베드포드뷰 거리로 본사를 확장 이전한다. 현재 내년 1월 완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남아공에서 만난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는 지난해 남아공에서 현지 공장을 갖춘 글로벌 업체들을 제치고 5만대에 육박하는 판매대수로 마켓셰어 3위를 차지했다"며 "유럽발 경기침체로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감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시점에서 판매조직을 키우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 대리점들의 기업이미지(CI)를 통일하는 작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남아공 딜러들과 함께 CI를 새롭게 하는 일을 마무리했다. 정기동 현대차 남아공사무소장은 "남아공에 있는 100여개 딜러망들이 최근 현대차의 권유로 CI를 다 교체했다"며 "대리점들이 간판도 새로 달고 쇼룸의 인테리어도 통일되게 만들어 현대차의 숍 이미지가 다른 브랜드보다 훨씬 깔끔해졌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앞서 올 초에는 독일ㆍ프랑스에 판매법인을 설립하며 대리점들을 직영화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올 상반기 조인트벤처 및 관계기업투자 금액(12조2,295억원)은 이미 지난해 연간 금액(11조7,092억원)을 초과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상반기 조인트벤처 및 관계기업 투자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며 "투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은 독일ㆍ프랑스 등 해외 대리점을 직영화하는 데 투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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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현대차는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차종 라인업도 늘려나가고 있다. 특히 중형차종의 판매 확대 시도가 두드러진 경향이다. 현대차는 세제 구조상 중형차가 팔리기 힘든 시장에서조차 배기량을 조정한 제품으로 중형차의 판매를 촉진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현대차 터키법인. 이 법인은 지난 5월 1.6 가솔린 매뉴얼 트랜스미션의 쏘나타를 론칭했다. 중형차 판매를 위해 2.0이 기본인 쏘나타의 배기량을 의도적으로 낮춘 것이다.

이와 더불어 소형차로 현지 시장을 휩쓴 현대차 터키법인은 최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의 판매량 증가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 판매 목표는 지난해의 두 배다. 현대차는 남아공에 중형 SUV 투싼을 내놓은 데 이어 내년에는 싼타페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는 외부에 판매 성과 등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요즘 같은 시기에 현대차처럼 시장 개척에 나서는 기업은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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