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현대차에 따르면 3월 미국 시장 판매량이 6만8,306대를 기록해 2월보다 30.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 역시 2월에 비해 3월에 18.4% 증가한 4만9,125대를 판매했다.
현대ㆍ기아차는 2월에 비해 3월 판매량이 회복됐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판매대수가 감소했다. 현대차는 2%, 기아차는 15%나 줄었다. 업계 평균이 3%의 성장세였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고전하는 모습이다.
올해 3월까지 판매량을 집계해도 현대ㆍ기아차는 경쟁사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는 1ㆍ4분기 현재 6%가 늘어났으나 현대차는 1% 성장에 그쳤고, 기아차는 -8%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주력 모델인 쏘나타의 판매가 줄어든 것이 결정적이다. 동급 경쟁 모델인 캠리, 어코드, 알티마 등의 신차가 잇따라 출시된데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들이 프로모션을 강화한 영향이 크다.
기아차는 포르테와 쏘울 등이 신형으로 교체를 앞두고 판매가 급감했다. 포르테는 29%나 판매량이 줄었는데 이달 중 신형(국내명 K3)이 출시되면 상황이 반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차는 5월에 카덴차(국내명 K7)를 비롯해 하반기에 신형 쏘울과 옵티마(국내명 K5) 페이스리프트 등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ㆍ기아차와 달리 GM(9%), 포드(11%), 크라이슬러(8%) 등 미국 빅3와 도요타, 폭스바겐(이상 9%) 등은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1ㆍ4분기 실적을 기록 중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일부 차종에서 국내 공급이 부족했고 구형 모델의 판매 부진도 있었지만 순차적으로 신차를 출시하고 판매 증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목표 수치를 채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