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등 "중동시장 확대" 잰걸음

알 사바 OPEC회장 9일 방한계기<br>최태원 회장 등과 회동… 원유 도입·위성DMB 논의

셰이크 아흐마드 파드 알 마드 알 사바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이 한국ㆍ쿠웨이트간 축구경기가 열리는 오는 9일 방한한다. 알 사바 OPEC 의장은 이날 경기 후 최태원 SK 회장 등과 회동, 원유도입ㆍ위성DMB사업 협력 등에 대한 논의를 벌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알 사바 의장이 9일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독일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한ㆍ쿠웨이트전의 관람을 위해 전용기편으로 방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SK㈜ 등 국내 에너지 관련 기업과 이라크전쟁 이후 중동시장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건설ㆍ중공업 업체는 물론 위성DMB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는 이동통신업체들도 알 사바 의장의 방한이 중동시장 확대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원유공급의 70% 이상을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고유가로 OPEC 의장의 영향력이 어느 때보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기업 중 알 사바 의장의 방한에 가장 신경을 쓰는 곳은 SK㈜. 이 회사는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인 KPC로부터 연간 5,900만배럴(2003년 기준)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으며 엑슨모빌, 인도의 IOC에 이어 세번째 구매선인 만큼 쿠웨이트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상암 경기장에서 알 사바 의장과 함께 축구를 관람하고 시내 호텔에서 단독면담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 회장은 알 사바 의장과의 면담에서 원유의 안정적인 도입은 물론 위성DMB 등 이동통신사업의 중동진출에 대해서도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특히 지난해 7월 방한한 알 사바 의장의 형인 셰이크 사바흐 알아흐마드 알 사바 쿠웨이트 총리를 단독 면담하는 등 쿠웨이트와의 관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건설업체들도 알 사바 의장과 접촉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고유가 행진이 지속된데다 2003년 이라크전쟁이 끝나면서 중동 국가들이 석유생산 시설을 늘리기 위한 투자를 시작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 현대건설은 4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와 이란 사우스파 지역의 가스처리공장(10억달러), 아랍에미리트(UAE) 발전소 공사(6억달러) 등을 따기 위해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ㆍ일본이 원유확보를 위해 혈안이 돼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원유공급과 중동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중동국가와 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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