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주식펀드(프라이빗 에쿼티 펀드)가 지난 2001년부터 미국과 유럽의 기업들을 사들이는데 쏟아 부은 자금이 5,610억달러(약 67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규모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큰 것으로, 최근 기업 인수합병(M&A)시장에서 사모주식펀드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거대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사모주식펀드들은 주로 구조조정중인 기업들을 사들인 후 가치를 높여 되파는 방법을 쓰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의 기업가치 상승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2일 JP모건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지난 해 3분기까지 사모주식펀드들이 유럽과 미국기업들의 M&A에 투입된 자금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1,100억달러나 많은 5,610억달러로 집계됐다.
유럽기업 M&A용으로 투입된 자금은 3,530억달러로, 이 기간 동안 유럽지역 전체 M&A의 약 20%를 차지했다. 나머지 2,080억원은 미국 기업을 사들이는 데 투입됐다. 여기에 아시아 외환위기후 이 지역 기업들의 M&A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할 경우 세계 사모주식펀드들의 기업인수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의 폴 깁스는 “현재 사모주식펀드들이 기업 인수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금이 1,50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며 “이들의 공격적인 기업인수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