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입권=돈방석” 재벌들 앞장(외제차 봇물 문제있다)

◎총수·2세들이 “직접 챙기겠다” 눈총 받아「재벌그룹은 외제차업체들의 전위부대」. 국가경제의 기간임을 자임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국내 수입차시장의 전면에 포진하고 있다. 특히 외제차는 관련그룹 회장이나 2세 등이 직접 나서서 수입차전문가를 육성하는 한편 『수입차사업은 직접 챙기겠다』고 나서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국내 재벌그룹 가운데 외제차를 수입, 판매중인 곳으로는 한진(볼보), 코오롱(BMW), 동부(푸조), 효성(아우디·폴크스바겐), 한보(피아트), 삼환(시트로엥) 등이 있다. 국내 11개 공식 수입업체 가운데 절반이상이 내로라하는 재벌그룹들인 셈이다. 이에앞서 금호(피아트)도 판매경험이 있다. 재벌그룹들이 외제차 수입에 얼마나 열을 올리는 지는 최근 미국 크라이슬러 제품을 수입판매하던 우성그룹(우성산업)이 부도를 내면서 이의 수입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을 보면 쉽게 확인된다. 이 경쟁에는 두산을 비롯 한나, 한일 등이 관련팀을 구성, 크라이슬러 수입권 따내기 경쟁에 나섰다. 국내 굴지의 재벌그룹들이 외제차 수입경쟁에 너도 나도 뛰어들면서 해외메이커의 콧대만 세워놨다. 해당 그룹 총수들과 2세들도 수입차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장남 현준씨(28)는 현재 일본에서 경영수업중에도 수입차사업 만큼은 직접 챙기고 있다.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의 막내아들 정한근 부회장(31)도 하반기에는 1백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 전용정비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한진도 조중훈 회장의 차남인 조남호 건설사장이 챙기고 있고, 코오롱 이웅렬 회장도 수입차에 큰 관심을 갖고 있어 BMW의 직판체제 구축 이후에도 딜러로 남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삼환도 최용권 회장의 사촌형이 맡는 등 로열패밀리들이 직접 관장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수입차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수입차시장이 아직 초창기여서 수입권을 따내기만 하면 앉아서 돈을 챙길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판매단계에서 고마진은 물론 일단 깔아놓기만 하면 정비단계에서도 높은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정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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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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