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생보업계] '세일즈 전문인력 빼가기' 극성

생명보험업계에 「세일즈 전문인력 빼가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이에 따라 생명보험협회가 공정경쟁질서 유지 차원에서 각 사에 자제를 당부하는 한편 위반업체에 벌칙금을 부과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으나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고 있어 피해 업체의 불만을 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프랑스생명은 최근 푸르덴셜생명의 세일즈매니저를 부당 스카웃한 사실이 드러나 협회의 공정경쟁질서 유지위원회로부터 각각 1,000만원의 벌과금을 부과받았다. 이들 회사는 전직동의 요청서 없이 푸르덴셜의 고급 인력을 스카웃했다가 푸르덴셜의 반발을 샀다. 현행 규정(공정경쟁질서 협약)상 다른 회사의 판매 전문인력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퇴직한 뒤 6개월이 지나야 하며, 그 이전에 스카웃 하려면 소속사의 전직 동의서를 받아야 한다. 동양과 프랑스생명은 전직동의를 신청했으나 프루덴셜이 응하지 않자 인력 빼내기를 강행, 매니저 한명 씩을 뽑아 부지점장·지점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동양생명은 해당자와 직접 접촉했으며 프랑스생명은 시비를 피하기 위해 헤드헌터(인력알선업체)를 통해 파견 형식으로 사람을 받았으나 협약 위반으로 판정받는 바람에 수수료만 날리게 됐다. 이에 앞서 동양생명은 지난해 10월에도 프루덴셜의 판매 전문인력을 빼갔다가 말썽을 빚은 적이 있어 이번이 두번째다. 부당 스카웃 해당 인력은 2년간 영업활동에 나서지 못한다. 일부 생보사들이 이처럼 푸르덴셜 인력을 탐내는 것은 이 회사가 지난 91년 3월부터 국내 처음으로 종신보험을 판매하면서 남자 전문 설계사들을 대거 투입, 국내 생명보험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노하우를 노린 것. 푸르덴셜 측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20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빼앗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푸르덴셜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저조한 경영실적에서 벗어나기 위해 남성 설계사 조직을 경쟁적으로 신설하고 있으나 고도로 훈련된 세일즈 매니저가 적기 때문에 다른 회사가 키워놓은 인력을 빼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며 동양과 프랑스생명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일즈 매니저 한명이 올리는 계약실적이 연간 수억원 이상인데다 이들을 훈련시키는 비용까지 감안한다면 1,000만원의 벌과금은 있으나마나한 제재』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내사 관계자는 『판매인력 부당 스카웃 금지 규정은 당초 계약자 보호 차원에서 마련된 것인데 푸르덴셜이 이를 엉뚱한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상복 기자 SBHAN@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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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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