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전 협력사, KEPCO 브랜드로 해외 수출

동반성장대책 발표

앞으로 한국전력과 협력관계인 중소기업들은 'KEPCO 보증 브랜드'를 달고 수출 시장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브랜드 파워가 약한 중소기업들에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한전이 사실상 브랜드를 빌려주는 방식이다.

한전은 18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강창일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 정재훈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실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협력 중소기업에 대한 동반성장대책을 발표했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의 동반성장대책은 조환익 사장이 취임한 후로는 처음 발표되는 것이다. KOTRA 사장 등을 역임한 조 사장의 아이디어가 반영돼 중소기업들에 대한 수출지원이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한전은 우선 중소기업 수출상품의 브랜드 파워를 보강해주는 'KEPCO 보증 브랜드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올해 50개사를 선정하고 매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및 국내에서 해외 전력사 등과 연계하는 수출촉진회도 활성화하고 중소기업 소요 경비를 100%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한전과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해외 EPC사업 등을 개발하는 컨소시엄도 구성된다.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기업에는 한전의 해외법인을 개방해 사무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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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또 올해 5조원 이상의 물품ㆍ공사ㆍ용역을 중소기업에서 조달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4조2,000억원)보다 8,000억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중소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도 현재 R&D 비용의 75% 내에서 5억원 한도로만 하던 것을 비용의 100%까지 10억원 한도로 지원한다.

어음 지급 폐해가 극심한 2차 협력업체들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2차 협력업체에 대한 현금결제를 유도하기 위해 '하도급 대금관리 전용계좌 및 실시간 지급확인 시스템'을 조만간 도입하기로 했다. 협력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올해 총 1,200억원 이상의 자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이날 '상대가 있기 때문에 내가 있다'는 뜻을 가진 남아프리카 지역의 토속어 '우분투'를 거론하며 "협력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적극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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