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젠 HDD 속도가 PC 경쟁력"

인텔, 4배이상 빠른 신기술 '롭슨' 조만간 선뵐듯

앞으로는 하드디스크(HDD)의 속도를 얼마만큼 향상시키는가 여부에 따라 PC 경쟁력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년간 중앙처리장치(CPU) 속도가 32배 늘어난 데 반해 HDD 속도는 2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로 인해 CPU 성능이 크게 향상되고, 성능 좋은 주변기기가 속속 등장해도 PC의 제 기능을 십분 발휘하기 어려웠다. 인텔은 PC의 전체적인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HDD의 속도를 향상시켜야 한다고 판단, HDD 속도까지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인 롭슨(ROBSON)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인텔 관계자는 22일 “그 동안 CPU가 HDD보다 너무 빠르기 때문에 속도 차이로 인해 HDD에서 부하가 많이 걸려 전체 시스템의 효율을 저하시키는 ‘병목현상’이 발생됐다”면서 “앞으로 인텔은 CPU와 HDD 사이에 플래시 메모리를 넣는 롭슨 기술을 통해 CPU가 HDD에 직접 접근하지 않아도 되도록 해 전송 속도를 높이고 전력 소모는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롭슨은 PC가 데이터를 HDD가 아닌 플래시 메모리에서 불러 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플래시 메모리가 HDD보다 반응 시간이 빠른 만큼 부팅 시간도 자연스럽게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롭슨에 장착 가능한 플래시 메모리 용량은 64MB에서 4GB까지다. 메모리 용량이 늘어 날수록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작동시킬 수 있다. 롭슨을 장착하게 되면 HDD 전송 속도는 4배 이상 빨라진다. 작업에 걸리는 시간도 2배 이상 줄어 든다는 게 인텔의 설명이다. 그 동안 PC로 작업을 할 경우 모든 데이터는 기본적으로 HDD에 저장이 됐지만 앞으로 이러한 역할을 플래시 메모리가 담당하기 때문에 속도를 쫓아오지 못하는 HDD의 과부하를 막아주게 된다. PC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텔이 롭슨 기술을 내놓으면서 HDD 속도 경쟁에 나서게 되면 이에 맞서 AMD도 맞불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HDD 속도경쟁으로 한판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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