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경제 먹구름 짙어진다

美·中·EU 이어 日마저 성장세 주춤<br>2분기 시장 예상치 밑돌아… 더블딥 공포 확산


일본의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글로벌 경제의 먹구름이 더욱 짙어졌다. 미국의 경제회복 지연, 중국의 경기과열 억제, 유럽의 강력한 재정긴축 속에 일본경제마저 엔고와 내수소비 부진에 발목이 잡혀 비틀대는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16일 국내외환시장에서는 원ㆍ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199원60전까지 치솟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이날 일본의 2ㆍ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연 0.4%에 그쳤다고 밝혔다. 전분기(연 4.4%)에 비해 크게 둔화됐을 뿐 아니라 민간기관 예상치(연율 2.3%)의 5분의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본 내각부는 2ㆍ4분기 GDP가 중국에 처음으로 추월 당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2ㆍ4분기 일본의 명목GDP는 1조2,883억달러로 중국의 1조3,369달러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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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생명리서치연구소의 신케 요시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둔화하고 있고 내수는 여전히 취약하다"며 "일본경제가 힘든 상황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내수소비 부진 속에 엔화강세까지 지속되면서 일본 정부가 강조해온 수출주도형 경제회복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부진한 경제 회복세는 이른바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상황과 맞물리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제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FOMC를 마친 후 발표한 성명문에서 "생산과 고용의 회복속도가 최근 몇 달 사이 둔화됐다. 경제회복세는 당초 예상보다 더 완만할 것"이라며 경제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미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을 30%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은 하반기에 경제성장률이 한자릿수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경기과열 억제에 나서면서 GDP 성장률이 1.4분기 11.9%, 2ㆍ4분기 10.3%를 기록했다. 또한 최근 발표된 수출ㆍ소매ㆍ산업생산 등 7월 경제지표들은 대부분 전월 대비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경제의 또 다른 한 축인 유로존은 2ㆍ4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0%를 기록하는 등 '깜짝 성장'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3ㆍ4분기부터 각국의 긴축정책이 본격화하면서 경제회복세가 다시 꺾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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