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권 부실자산 감축 비상

6월말 반기 결산을 앞두고 은행권이 부실자산 감축을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금융당국도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3% 미만으로 줄이도록 지시하는 등 은행권의 부실을 차단하기 위한 조기 경보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경기침체 여파로 은행권의 부실자산이 급증함에 따라 각 은행에 지도 공문을 보내 고정 이하 부실여신 비율을 연말까지 3% 미만으로 줄이도록 지시했다. 반기 결산을 앞둔 은행들도 재무지표 개선을 위해 최대한 부실자산을 줄인다는 방침하에 매각ㆍ상각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카드 및 가계 연체율이 꺾이지 않고 있는데다 국민카드와의 합병에 따라 신용카드 부문의 부실 자산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하반기 중 부실자산을 외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3월말 고정이하 여신 비율이 정부와의 경영개선 이행약정서(MOU)상의 목표(3.9% 이내)는 준수하고 있지만 앞으로 부실자산이 더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 하이닉스반도체 대출금 상각을 포함해 무수익 고정자산을 대거 처분할 계획이다. 우리ㆍ외환ㆍ하나ㆍ신한은행 등은 금감원이 주문하는 3% 미만 요건을 충족하고는 있지만 최근 연체율이 크게 높아지고 부실자산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여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연체대출금이 그대로 부실자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부실자산의 신속한 매각과 대손 상각을 통해 부실비율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의 5월말 총연체율(카드부문 포함)은 3.6%로 3월말(3.39%) 대비 0.21% 포인트 가량 올랐으며 우리은행은 3월말 1.99%에서 5월말 2.52%로 0.53% 포인트 상승하는 등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또 조흥은행은 5월말 연체율이 3월말 1.9%보다 0.55% 포인트 오른 2.45%를 기록했으며 외환은행은 가계부문이 3월말 1.46%에서 5월말 1.69%(0.23% 포인트)로, 기업부문이1.81%에서 2.16%(0.35% 포인트)로 올랐다. 신한은행은 3월말 1.22%에서 5월말 1.43%로 0.21% 포인트, 하나은행은 1.75%에서 1.90%로 0.15%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관련기사



조의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