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가까이 미군 사격장으로 사용됐던 화성 매향리 갯벌 사격장이 이르면 내년에 주민들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경기도는 "내년 3월까지 사격장으로 사용된 매향리 사격장(농섬) 주변의 사격잔재물을 제거하고 나서 갯벌에 어장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도는 현재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매향리 사격장 종합계획(1·2단계)을 수립해 화성시, 국방부와 세부계획을 협의하고 있다.
도는 우선 농섬 반경 500m에서 2.4㎞ 지역에 남아있는 포탄과 탄피 등 사격잔재물을 제거하는 환경정화사업을 내년 3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어 농섬 반경 500m 이내 지역에 대해 연구용역을 통해 정밀조사를 벌인 뒤 전문업체를 동원해 환경정화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2012년 국방부 조사에서 농섬 반경 500m~2.4㎞ 지역은 사격잔재물이 1% 이하로 다른 곳보다 안전하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주한미군 기지이전사업단을 통해 내년 3월 말까지 농섬 주변의 노출된 사격잔재물을 제거하는 것으로 1단계 환경정화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2단계 환경정화 사업 대상은 농섬 반경 500m 이내 지역으로 사격잔재물의 분포가 많은 곳이다. 도는 오는 2017년까지 매향리 사격장(농섬) 주변 갯벌에 대한 환경정화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환경정화사업비는 경기도와 국방부가 공동부담하기로 했다.
매향리 농섬 주변 갯벌은 지난 1955년 2월 주한미군에 제공돼 미군전용 사격장으로 이용됐다.
하지만 포탄이 농가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사격소음으로 주민이 난청에 시달리는 피해가 이어지자 2005년 8월 사격훈련이 중단되면서 국방부로 반환됐다.
이에 화성시는 지난 2009년 국방부로부터 공유수면관리권을 이전받아 2010년부터 매향리 인근 갯벌을 바지락 등 패류양식 어장으로 이용하려 했다. 하지만 국방부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지금까지 방치돼 있었다. 국방부는 매향리 갯벌에 사격잔재물(불발탄, 연습탄, 부산물 등)이 많아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며 갯벌 사용에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