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번호이동성(서비스회사 교체)에 따른 가입자 이탈로 지난해 달성한 가입자 600만선 유지에 적신호가 켜졌던 LG텔레콤[032640]이 최근 번호이동 시장에서 상승세가 계속되자 안도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T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누적가입자수가 607만3천명을 기록한 뒤 번호이동 문호를 개방한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603만7천904명으로 줄었다가16일 현재 607만8천391명으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LGT는 지난 9일까지 신규가입자 4만7천282명을 유치했지만 SK텔레콤[017670] 등경쟁사로의 가입자 이탈과 순수 해지 때문에 누적 가입자수가 3만5천878명 줄어들자 가입자 600만명 유지에 위기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번호이동 유입규모가 SKT와 KTF[032390]보다 많아지면서 16일 동안총 이적자 31만9천687명 중 26.5%인 8만4천759명을 끌어모았다.
이에 따라 LGT는 번호이동 시장에서 기존의 점유율 16.6%(지난해말 기준)에 비해 높은 성과를 거둠으로써 600만선 유지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SKT의 번호이동 시장 점유율은 39.5%(12만6천148명), KTF는 34%(10만8천780명)를 각각 기록했다.
LGT는 이에 대해 지난 9일부터 대리점에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 장려금을지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4일 LGT가 선보인 `SKT 보조금 지급'비난 광고가 지난 15일 법원에 의해 게재금지 가처분 결정이 내려졌지만 결과적으로 이 기간 SKT를 위축시킨 게 주효했던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LGT의 판매 장려금에 대해 대리점주들이 단말기를 출고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이로 인한 손실을 보전시켜주는 사실상의 보조금 지급이라는 지적이제기되고 있다.
LGT가 이처럼 자신있게 판매장려금 사실을 밝히고 있는 데 대해 "타사가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우리도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논리를 내세워 자사를 비롯한 이통3사가 모두 규제받도록 유도하기 위한 `물귀신 작전'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LGT 관계자는 "출혈이 많아질 수밖에 없지만 현재로서는 판매장려금 지급 외에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정통부에서는 상황을 방관하지 말고 시급히 선발사업자의 보조금 지급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SKT는 "불법보조금 문제와 관련해 통신위원회에서 조사중이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LGT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우리회사는 그 어느 때보다 공정경쟁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