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와 이스라엘 양국은 이스라엘산 원료를일정 비율 이상 함유한 이집트 상품을 미국에 무관세 수출할 수 있는 제한산업지대(QIZs) 창설에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넷판이 21일 전했다.
제한산업지대란 이스라엘산 원료를 일정 비율 이상 함유한 상품을 미국에 무관세 수출할 수 있는 지역으로 미국이 아랍권에서의 이스라엘 고립을 막기 위해 지난96년 관련 법률 제정을 통해 이집트와 요르단에 창설을 제안한 것이다.
요르단은 당시 이를 즉시 수용, 98년 1천600만달러였던 대미 수출이 지난해 7억달러까지 늘어나는 큰 이익을 얻었지만 이집트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 악화 등을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집트와 이스라엘 양국이 지난달 제한산업지대창설과 관련한 합의에 조용히 가서명했다고 전했다.
양국의 합의는 이스라엘산 원료나 내용물, 부품을 11.7% 이상 포함한 이집트 제품을 미국에 무관세 수출 할 수 있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그러나 양국의 이런 합의가 미국의 승인 지연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고보도했다.
로버트 졸릭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지난주 양국간 합의를 지지하지만 "섬유와의류 부분에 민감할 것이 확실하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이집트 정부가 크게 당혹하고 있으며, 특히 올 연말 미국의 섬유쿼터해제 이전에 새로운 대미 활로를 모색하던 이집트 수출 업계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유전자변형 식품 관련 분쟁에서 이집트가 미국을 배신한때문이라는 관측도 있고, 미국이 향후 이집트와의 양자 통상협상에서 사용할 압력수단을 남겨 놓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