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對美 수출 27%↑… FTA 효과 벌써 나타나나

무역수지 두달 연속 흑자… 지난달 23억弗<br>미국 경기회복 맞물려 19억5000만弗 흑자… 중동 수출도 28% 늘어<br>EU·中은 급감 '비상등'


지난달 미국에 대한 수출이 전년보다 28%나 급증,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효과가 벌써 가시화하는 것 아니냐는 다소 성급한 낙관론이 흘러 나오고 있다. 정부가 주창하는 '제2의 중동 붐'을 반영하듯 중동 수출도 늘었다.

반면 재정적자로 시름하는 유럽연합(EU) 수출은 크게 줄었고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중국 수출도 많이 무뎌져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3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4% 감소한 473억달러, 수입은 1.2% 줄어든 450억달러를 기록해 23억달러 흑자를 냈다고 1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1월에 20억달러 적자를 내면서 2년 만에 무역수지 적자를 냈지만 2월은 22억달러 흑자를 내며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2월에 이어 3월 흑자로 올해 1ㆍ4분기 누계 무역수지는 16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3월 흑자 배경에는 '제2 중동붐'이 불고 있는 중동과 지난달 15일 FTA가 발효된 미국에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8.1%, 27.1% 수출이 증가한 덕이 컸다.


특히 미국은 한미 FTA와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려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3월 대미 무역은 수출 59억4,000만달러, 수입 39억9,000만달러로 19억5,000만달러 흑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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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증가비율은 전년 동월 대비 합성수지(36.7%), 일반기계(42%), 자동차 부품(12.4%) 등을 기록해 관세인하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품목 위주로 크게 증가했다.

수입은 관세 철폐에 따른 수입선 전환효과로 가죽ㆍ모피(20.9%), 의약품 등 정밀화학제품(50.6%)이 늘었다.

하지만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 EU 수출이 급감하는 등 불안한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에 이어 재정위기로 EU 수출(-20.3%)이 큰 폭으로 줄고 최대 수출국인 중국 수출(0.7%)이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도 자동차(35.1%)와 자동차부품(4.7%) 등은 약진했지만 주요 수출상품인 무선통신기기(-32%), 선박(-27.6%), LCD(-7.5%), 석유화학(-5.8%), 반도체(-2.6%) 등이 부진했다. 이에 따라 전년 대비 무역량도 소폭 줄었다. 수입의 경우 주요 에너지 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철강과 비철금속, 일부 자본재의 수입 증가율이 둔화돼 전년보다 소폭 줄었다.

지경부는 "지난해 3월 선박과 대일 수출이 크게 증가했던 데 대한 기저효과와 선박과 무선 통신기기 수출이 크게 줄면서 지난해보다 수출액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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