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가 포커스] 본격화하는 '김무성 흔들기'

서청원도 '무대 퇴진' 공세… 거세지는 친박의 압박

17일 오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청원 최고위원이 김무성 대표에게 오픈프라이머리 추진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생명 걸고 관철 약속한 오픈프라이머리 입장 밝혀야"

서청원, 최고위원회서 촉구


상대방 대선주자 견제하며 친박 최대한 많은 공천 확보

박대통령 퇴임 후까지 고려 정교한 '정치공학 산물' 해석


새누리당 친박계의 김무성 대표 흔들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여기에는 상대방 대선 주자 견제, 공천 주도권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 퇴임 이후까지 연결된 정교한 정치공학이 숨어 있는 것으로 비박계는 해석하고 있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가 정치생명을 걸고 관철하겠다고 한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가 어려움에 봉착했다"면서 "김 대표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김 대표 면전에서 사실상 퇴진을 거론한 것이다.

서 최고위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개혁안을 통과시키면서 (여야 합의를 통한) 오픈프라이머리가 물 건너간 것은 정치권이 다 아는 것 아니냐"면서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으면 입장이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국민들께 공천권을 돌려드리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겠다"며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최근 사위 마약 사건에 이어 친박으로부터 연일 공격을 받고 몹시 지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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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친박계의 조직적인 '김무성 흔들기'가 본격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청와대 정무특보인 윤상현 의원이 "당 지지율은 40%대인데 김 대표 지지율은 20%대에 머물고 있어 아쉽다. 야권이 단일 후보를 내면 어렵다"고 한 언론을 통해 지적한 데 이어 이날은 친박계 좌장 격인 서 최고위원까지 나섰기 때문이다.

사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7일 대구를 방문하면서 지역 새누리당 의원을 한 사람도 초청하지 않았을 때 분위기가 감지됐다.

안종범 경제수석, 신동철·안봉근·천영식 비서관 등 대구·경북 출신 청와대 참모를 대동하면서 현역 의원을 배제한 것은 분명한 '신호'라는 것이다.

대구 출신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친박의 본격 흔들기가 시작되기 전인 14일 "박 대통령이 김 대표를 올해 내에 축출하기로 뜻을 굳힌 것 같다"는 의미심장한 예상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대구 방문 때 대동한 참모진을 대구 12개 지역구 중 4곳에 내려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박계는 '김무성 흔들기'가 공천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 퇴임 이후까지 고려한 정치공학의 산물로 보고 있다.

친박계는 내년 4·13 총선에 최대한 많은 '박근혜 키즈'가 공천을 받은 것이 계파 이익을 지키는 일일 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을 지키는 길이라고 믿고 있다는 게 비박의 해석이다.

최대한 많은 친박이 배지를 달고 있어야 이들이 퇴임 이후 박 대통령의 보호막이 될 수 있기에 청와대와의 교감 아래 조직적인 흔들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공천 주도권이 필요하고 당연히 김 대표가 주장하는 오픈프라이머리가 불편하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지금이 김 대표 공격의 적기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면서 "친박은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내년 1월13일) 전에 거세게 판을 흔들어 최대한 공천 자리를 확보하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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