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수 검찰총장은 31일 “현재 진행중인 불법대선자금 수사를 비롯해 국민과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사건들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공정하게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송 총장은 이날 배포한 신년사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법치주의 확립과 투명하고 공정한 검찰권 행사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에 사건실체의 규명과 무관한 고려는 일체 배제하고 진실의 발견과 정의의 실현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총장은 이어 “진실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는 검찰, 불의와 부정부패 앞에 무기력한 검찰은 국민의 검찰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송 총장은 특히 내년 4월로 예정된 17대 총선과 관련, “모든 불법과 탈법에 대해서는 준엄한 심판이 내려지도록 검찰권이 철저히 행사돼야 한다”며 “돈을 주는 쪽 뿐만 아니라 부정한 돈을 요구하는 부패한 유권도 응분의 벌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부정선거 척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한편 송 총장은 청와대가 검찰의 `측근비리` 수사결과에 유감을 표시한데 대해 “수사를 받는 상대방이 수사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이에 개의치 않겠다”고 밝혔다.
송 총장은 또 “검찰은 모든 증거를 법과 법 논리에 따라 조사해 그에 따른 합리적 결론을 도출하면 되는 것”이라며 “검찰이 어떤 목표를 미리 설정해 놓고 그 목표에 짜맞추기식 수사를 하는 것은 정도(正道)가 아니며, 검찰은 결코 그런 수사를 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